[한국형 MBA]MBA 입학하려면

학업계획서 ‘똑’소리 나게… 토플iBT 85점은 넘어야

자기소개서, 진로-비전 등 분명한 이유 밝히도록

대부분 대학이 영어 면접… 의사소통 무리없어야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점과 공인영어성적, 직장 경력,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면접 등 주요 전형 요소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국내 MBA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법을 살펴본다.

○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가져라=이미 MBA 과정을 마치고 연봉이 50∼60% 오른 졸업생들은 “분명한 목표 의식 없이 MBA에 도전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지 현재 직장 생활이 지겹고 힘들다거나 MBA 취득 후 무조건 장밋빛 미래만을 꿈꾼다면 엄청난 공부량을 소화하지 못할 뿐 아니라 졸업 후에도 진로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MBA가 꼭 필요한지 깊이 고민하고, MBA 과정 재학으로 인한 경력 공백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도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대부분의 MBA가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를 1차 서류심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해 일정 배수를 선발한다.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를 한꺼번에 묶어 A4 용지 3장 내외로 제출하거나 5,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질문지에 항목별로 600∼900자의 간략한 응답을 해야 한다. 일부 MBA는 지원 서류를 영어로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강점과 경력에 대한 비전, MBA에 다니려는 이유 등을 압축해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중언부언하거나 추상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보다 자신의 장단점과 연관해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MBA에 입학하는 방법을 알기 전에 자신이 왜 꼭 MBA에 가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꿈꾸는 진로와 학업계획서의 내용을 반드시 일치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기본적인 영어 능력은 필수=국내 MBA는 대부분 1차 서류 심사 때 토플 iBT 기준 85∼90점을 요구한다.

공인 영어성적이 없으면 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MBA도 있다. 5년 이상 해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유학생, 외국계 회사 경력자에 대해서는 영어 시험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단지 입학 성적뿐 아니라 정상적인 학업을 위해서도 영어 실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서울대와 고려대 등 13개 대학에 개설된 42개 한국형 MBA 과정 중 35개 과정(83.3%)에 영어강의 교과목이 개설돼 있다. 이 중 13개 주간과정과 1개 야간과정은 100% 영어 강의로 진행된다.

전체적으로 영어강의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라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는 충분한 영어실력을 갖춰야 한다.

○ 면접 준비는 자기소개서가 기본=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공인 영어성적 등으로 구성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면접시험이 기다린다.

MBA에 진학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MBA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온다.

교과서적인 모범답안을 말하기보다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왜 MBA에 지원하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졸업 후 구체적인 진로나 학교에 대한 열정 등 목표의식 △상대방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십 △협력업무가 많은 분야의 특성상 원활한 팀워크 능력 △영어실력과 논리력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다.

서울대 고려대 등 많은 국내 MBA가 100% 영어 면접을 실시한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진로,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밝힐 수 있어야 하며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경청 능력도 요구된다.

고려대 조진완(금융MBA) 주임교수는 “전공할 분야의 현재 시장 상황과 졸업 후 자신의 위치에 대해 철저히 연구한 뒤 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한다”며 “MBA를 다니는 데 자신의 경력이 어떻게 도움이 되며, 어떤 부분을 더 배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