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올해 2조1583억 투자손실

  • 입력 2008년 9월 27일 03시 01분


박해춘 이사장 “국민에게 송구스럽다”

국민연금기금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국내외 주식과 채권 투자에서 2조1583억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6일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투자실적과 향후 계획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르면 8월까지 기금의 금융부문 수익률은 시장평균 수익률(벤치마크 수익률)과 같은 ―0.99%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률은 7.05%였다.

국내채권에서 3.44%, 해외채권에서 4.76%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주식투자 수익률은 국내 ―20.68%, 해외 ―16.70%였다. 그 결과 기금에서 2조1583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복지부와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외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하면서 기금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의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8월까지 대체투자 수익률은 2.81%였다.

한편 국민연금이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AIG 등 미국의 부실 금융사에 투자한 총액은 1억8000만 달러(약 2045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현재 4200만 달러(약 481억 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고 이와 별도로 실제 발생한 손실액은 6600만 달러(약 755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8월 기금운용 과정에서 2조1583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송구스럽다.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사과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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