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대학’에 노벨상 석학 11명 지원

  • 입력 2008년 9월 24일 03시 06분


■66개대학 477개 과제 신청… 11월 최종 선정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World Class University)’ 육성사업에 노벨상 수상자 11명을 포함해 1000명에 가까운 해외 학자가 참여를 신청했다. 교과부는 WCU 사업 지원 신청 접수를 20일 마감한 결과 66개 대학에서 477개 과제를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WCU 사업은 신성장동력이 되는 전공을 신설하거나 해외 유명 학자를 유치한 대학에 연구비와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내년부터 5년간 매년 1650억 원씩 지원된다. 교과부는 3단계 심사를 거쳐 11월 말에 지원대학을 최종 선정하게 된다.》

 



▽노벨상 수상자도 지원=신성장동력 창출분야의 전공 및 학과를 신설하는 제1유형에는 38개대가 94개 과제를, 기존의 학과에 해외 학자를 초빙하는 2유형은 43개대가 222개 과제를, 세계 석학을 초빙하는 3과제는 45개대가 161개 과제를 신청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가장 많은 51개 과제를 신청했고 연세대 36개, 고려대 26개, 경희대 24개, 성균관대 23개, KAIST 한양대 각 21개, 이화여대 18개, 포스텍 건국대 각 14개 등이었다.

각 대학이 신청한 해외 학자는 996명이며 미국 하버드대(18명), 버클리 캘리포니아대(15명), 일본 도쿄대(12명) 등 세계 30위 이내 대학(2007년 더타임스 평가 기준)의 학자 132명도 포함됐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건국대 이화여대 등 5개 대학은 물리학상(3명), 화학상(4명) 의학생리학상(2명) 평화상(2명) 등 1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유치하겠다고 신청했다.

서울대는 오존층 연구의 선두 주자로 1995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파울 크뤼첸 박사를 초빙하겠다며 지원했다.

건국대는 ‘비아그라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이스 이그내로 박사를 초빙하겠다며 지원했다. 1998년 노벨 의학·생리학상을 수상한 그는 비아그라 개발의 단초가 된 심혈관 신호전달 물질인 산화질소(NO)를 발견했다.

건국대는 석학교수로 재직 중인 로저 콘버그(노벨 화학상 수상) 교수의 단백질 복합체 연구도 제3유형에 과제로 제출했다.

2002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쿠르트 뷔트리히 박사는 연세대, 빈곤층을 위한 소액대출 시스템으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는 이화여대의 WCU 사업에 지원했다. 국가별 해외 학자는 미국 402명(43.9%), 한국 160명(17.5%), 일본 84명(9.2%) 순이다.

▽첨단·융복합 전공 눈길=세 가지 유형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는 신성장동력과 관련한 새로운 전공이나 학과를 만들도록 한 1유형 사업으로 각 대학은 학문 간 융합을 통해 첨단 학문을 주도할 분야를 많이 제시했다.

이 중 최종 선정된 대학은 내년부터 학부 또는 대학원에 해당 학과 개설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201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게 된다. 주로 대학원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대학은 학부 과정부터 학과를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설 학과 중에는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녹색성장이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가 가장 많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서울대의 금융수학, 고려대의 금융공학 등 금융과 수학 또는 공학을 융합하는 추세가 특징이다.

박주호 교과부 학술진흥지원과장은 “국내 대학에 해외의 유수 연구진과 새로운 학문이 대거 등장함에 따라 국내 연구 분위기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가에서는 해외 학자를 단기간 유치해 성과를 내기 쉽지 않고 국내 대학의 폐쇄적인 문화 때문에 학문 간 융합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