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도심 하천 살리기 9730억 쏟는다

  • 입력 2008년 9월 18일 07시 37분


생활하수로 오염돼 악취를 풍기는 인천지역 주요 하천이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변신한다.

인천시는 2030년까지 9730억 원을 들여 인천 도심을 흐르는 7개 하천과 강화도 12개 하천 등 19개 지방하천을 지리적 특성을 살려 개선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우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8∼23.5ppm으로 4∼6등급 수질을 보이고 있는 계양천(길이 3.6km·계양1동∼검단3동)을 산책공간을 갖춘 친수하천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길이는 300m 이내로 짧지만 악취와 해충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하천도 새롭게 바뀐다.

목수천(폭 13.5m)과 굴포천 지류(20m)는 하천 밑으로 차집관로(하천으로 유입되는 하수를 한곳으로 모으는 수로)를 설치하고, 윗부분은 녹지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계산천(폭 23m)과 계양천(25m) 대곡천(18m) 운연천(17m)은 하천 폭을 35∼45m로 넓혀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 계획이다.

온수천과 동락천 등 강화지역을 가로지르는 하천은 바다로 유입되는 특성을 살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오솔길 하천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 밖에 시는 1930년대까지 각종 농수산물을 실은 나룻배와 바닷물이 드나들었던 동구 송현동 66 일대 ‘수문통(水門通)’을 갯골수로로 복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수문통이 최근 복개된 데다 수로로 만들 경우 수천억 원의 사업비가 든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장기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승기천 공촌천 장수천 등과 같이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거나 침수 방지를 위해 복원하고 있는 대규모 하천, 경인운하 구간에 포함된 하천은 이 사업에서 제외됐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