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교육청 ‘초등교 흡수통합’ 논란

  • 입력 2008년 9월 18일 07시 26분


학생수 급감 약수초교 고교전환 방침에

동창회 “40년 전통 학교를…” 강력 반발

울산시교육청이 기존 초등학교를 인근 신설 초등학교로 흡수 통합한 뒤 고등학교로 전환을 추진해 학부모와 총동창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시교육청은 학생 수 변동과 지역별 학교의 수요 등을 검토해 학생 수가 급감하는 초등학교를 고등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흡수 통합이 검토되는 학교는 북구 중산동 약수초등학교.

시교육청은 “울산∼경주 산업로에 위치해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고 학생 수가 매년 감소하는 약수초교를 고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학부모와 총동창회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010년 개교하는 북구 신천동 제2신천초교(가칭)와 약수초교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약수초교 박명환 총동창회장은 “약수초교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가 건립되고 있는 데다 2010년 울산외국어고가 개교하고 산업단지가 새로 조성되는 등 초등학생 수가 꾸준히 늘어날 지역”이라며 “통학 안전 대책 등은 외면한 채 40년 전통의 초등학교를 신설 학교로 흡수 통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1963년 9월 농소초교 약수분교로 설립돼 1968년 개교한 약수초교는 올 2월 40회 졸업생(졸업생 4046명)을 배출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도심지인 남구 신정동의 울산공고와 울산여고를 외곽지로 이전한 뒤 학교용지를 매각해 교육환경 개선에 재투자하는 학교 재구조화사업을 추진하려다 학부모와 총동창회 측의 반발로 사업을 유보하기도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