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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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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곳저곳에서 마지막 정리학습에 관한 충고와 조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수능 기출문제 정리방법부터 오답노트 활용법, 생활 관리 수칙, 2학기 수시 지원요령, 수능 10계명 등 수험생들이 명심할 사항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수능 출제매뉴얼을 활용한 수능 최종 대비법은 다소 소홀히 다뤄지는 감이 있어 이번 기회에 소개하고자 한다.》
○ 수능 출제매뉴얼은 ‘보물창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차 교육과정 시행과 함께 ‘수능시험 출제매뉴얼’을 공개했다. 평가원의 출제매뉴얼 공개는 수능 출제 시스템의 변화에 따라 이뤄진 조치로 이해된다. ‘출제 위원의 지역 및 출신대학 안배 원칙’으로 인해 기존에 수능 문제를 출제해 본 경험이 없는 다수의 인력들이 출제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출제 매뉴얼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공개 경위야 어찌 됐든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은 이 매뉴얼에서 상당히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①시험의 개념과 평가목표 ②출제세부내용 ③출제절차 ④문항개발방법 등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 이 매뉴얼은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구성을 이루고 있다.
수험생들은 우선 출제매뉴얼의 1, 2장 부분의 내용을 숙지해 수능 문제가 어떤 평가목표와 출제원칙에 따라 출제되었는지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방법은 매뉴얼에 기술된 평가목표에 따라 수능 기출문제를 분류해 보는 것이다. 이런 문항 분류작업은 특정 문항이 출제된 배경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수능 고득점의 비결이 된다.
○ 수정·탈락 문항 유심히 살펴야
매뉴얼 3, 4장에 기술돼 있는 출제지침과 문항개발과정 부분에 대한 검토를 통해서는 수능이 추구하는 사고력, 응용력, 창의력의 구체적인 의미를 터득할 수 있다. 영역별로 출제과정이나 절차, 문항개발 방법에서의 발문 구성이나 답지 구성, 문항개발과정의 사례가 조금씩 다르게 제시되기도 하는데, 이는 영역별 성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수정된 문항유형이나 탈락된 문항유형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앞으로의 학습방향을 바로 세우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상위권 학생의 경우 예시문항이 처음에 어떻게 제안됐다가 어떠한 의견조율과정을 거쳐서 최종 확정됐는지를 살펴보는 작업은 앞으로 수능 학습의 나침반을 얻는 것과 같다. 문항의 수정이나 탈락 이유를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에서 수능 문항의 출제의도와 출제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도 가능하다.
○ 초조해하지 말고 평정심 유지하길
수능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수험생들은 ‘지난해 문제가 어떤 문제집에서 나왔다’거나 ‘올해 수능에서 무엇이 나온다’, 또는 ‘어떤 강사가 족집게처럼 문제를 예측한다’ 같은 풍문에 귀가 솔깃해지기 쉽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수능 출제원리와 구성방식을 터득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수능 출제매뉴얼 분석이다. 수능 출제매뉴얼을 사랑할수록 학습방향은 최적에 가까운 상태로 설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끝으로 수능에서 고득점에 성공한 학생들의 공통적인 경험으로부터 얻은 지혜를 언급하자면 급격한 학습 환경변화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여름 방학 이후 성적 향상이 기대에 못 미치는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 중 하나가 성적 부진의 원인을 외부 환경에서 찾으면서 학습 환경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불안한 심리에 편승해 부진의 원인을 외부 환경에서 찾는다면 대입이라는 무대에서 승리자가 되기 어렵다. 수능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은 급격한 환경 변화보다 기존의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미비점을 꾸준히 보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