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만6800배 - GDP 746배 급증 ‘맨주먹 성장신화’

  •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 통계로 본 60년 변화상

인구 2.4배 느는 동안 1인 국민소득 299배 껑충

대규모 간척… 국토면적 제주도 3.3개만큼 커져

통계청이 14일 내놓은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의 경제·사회상의 변화’에 따르면 일제 식민지와 전쟁의 포화를 거치며 잿더미만 남은 허허벌판에서 맨주먹으로 이뤄낸 한국의 경제성적표는 기적에 가깝다.

6·25전쟁이 끝난 1953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 국내총생산(GDP)은 13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45달러, 국내총생산은 9699억 달러로 뛰어올랐다. 54년 새 각각 299배와 746배로 늘어난 셈이다.(이하 원, 달러 모두 경상가격 기준)

경제성장의 견인차는 수출이었다. 1948년 2200만 달러였던 수출은 지난해 3714억9000만 달러로 무려 1만6886배로 늘었다. 1948년 2억3000만 달러였던 무역규모는 지난해 7238억3500만 달러(3167배)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입이 1716배로 늘어난 반면 수출은 1만6886배로 늘었다. 세계무역 점유 비중도 1960년 수출 0.03%, 수입 0.27%에서 지난해 수출 2.7%, 수입 2.5%로 확대됐다.

철강과 자동차, 선박,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 생산량은 최근 30∼40년 새 각각 396배, 2270배, 1482배, 181배로 늘었다.

인구는 1949년 2019만 명에서 지난해 4846만 명으로 2.4배로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963년 56.6%에서 지난해 61.7%로 늘었고 여성취업자 비중도 같은 기간 34.8%에서 41.9%로 늘었다.

꾸준한 간척사업에 힘입어 국토 면적은 1949년 9만3634km²에서 지난해 9만9720km²로 6086km²(6.5%) 늘었다. 제주도의 3.3배, 여의도의 725배에 해당하는 땅이 국토에 추가된 셈이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출생아 수 50%↓ 노인인구 6.7배↑▼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지난해까지 5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인 인구는 1955년 집계한 후부터 지난해까지 6.7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가 14일 발표한 ‘통계로 본 건국 60주년 보건복지 변화’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1970년 100만6000명에서 지난해 49만6000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또 가임여성(15∼49세)이 갖게 될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960년 6.0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1.26까지 떨어졌다.

출산율 감소에 따라 정부의 가족계획 표어에도 시대상이 반영됐다. ‘알맞게 낳아서 훌륭하게 키우자’(1961년)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1971년) ‘엄마건강 아기건강 적게 낳아 밝은 생활’(1990년) 등 출산억제 내용이 많았으나 최근 저출산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아빠, 하나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2004년) 등의 내용이 등장했다.

노인(65세 이상) 인구는 1955년 7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3%를 차지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7년 말에는 48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0%까지 늘어났다. 평균수명은 1948년 46.8세에서 2006년 79.1세로 32.3세가 늘어났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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