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잘 모르는 부모세대, 자녀 인터넷교육에 어려움”

  • 입력 2008년 8월 4일 03시 02분


정부가 내년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초등학교 도덕(바른생활) 교과서에 인터넷 윤리 관련 내용을 크게 늘리기로 함에 따라,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교육 및 이용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본보 2일자 1·3면 참조

▶ 초등 2학년부터 ‘네티켓’ 가르친다

▶ ‘인터넷 천재, 네티켓 바보’ 초등 저학년부터 바로잡는다

▶ 방학하면 거칠어지는 댓글?

▶ 사이버폭력 추방 사회협약 맺기로

학계 및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인터넷 역기능에 쉽게 노출되고 있으며, 이는 초등학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인터넷 게임, 인터넷 채팅 등의 중독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문영임 가톨릭대 간호대 교수와 윤영미 서일대 간호과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1∼4학년 학생 10명중 8명은 이미 1년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주로 게임(89.2%), 숙제(68.6%), 내려받기(25.2%)를 하는 등 이미 인터넷이 생활에 밀접한 상태였다.

그 영향으로 1∼4학년 학생 중 28.4%는 인터넷 때문에 생활에 문제가 많은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런 문제 초등학생의 비율은 5학년 49.5%, 6학년 58.0% 등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부모가 나이가 많아 가정에서의 인터넷 활용 교육이 소홀한 경우 부작용이 심했다.

김현배 부산교육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지난해 한 연구논문에서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중독은 게임, 채팅 등 중독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인터넷 업체들이) 화려한 그래픽 사용을 지양하거나 레벨 제도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차경순(42·서울 마포구 창전동) 씨는 “40대 이상의 부모들은 아이들보다 인터넷을 잘 모르기 때문에 교육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도덕 및 바른생활 교과서의 인터넷 윤리교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이 2일 동아일보 단독보도로 알려진 뒤 많은 학부모와 누리꾼은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박선희(47·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씨는 “학교에서 워드프로세서 등 컴퓨터 사용법만 가르쳐 제대로 된 인터넷 이용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인터넷 중독의 무서움이나 잘못된 정보의 악영향에 대한 교육 확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ID ‘beamhelp’ ‘leege0610’ 등 누리꾼들도 “늦었지만 인터넷 윤리 교육 강화를 환영한다. 가능하다면 유치원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교육의 효과가 언젠가는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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