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솜씨에 반하고 가격에 놀라고

  • 입력 2008년 7월 25일 07시 19분


대구여성회관 창업동아리 상설매장 열어

의류-목공예품 등 시중보다 40∼50% 저렴

“주부들의 솜씨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든 것 같아요. 시어머니께 드릴 생활 한복을 한 벌 샀는데 값이 저렴한데도 옷감의 질과 디자인이 훌륭해 마음에 듭니다.”

23일 오후 3시 대구 북구 노원3가 대구시여성회관 1층 로비.

이날 이 회관 창업 동아리 9개 팀 여성 47명이 손수 만든 물건을 전시하며 파는 가게 ‘재주 많은 손’이 문을 열었다.

이 가게는 창업을 원하는 주부 등이 ‘실전 감각’을 익히는 창업 준비용 상설 매장.

가게 한쪽의 진열장에는 이 회관 창업 준비 강좌 수강생인 주부들이 만든 스커트와 블라우스 등 홈패션 제품, 찻상과 과반 등 목공예품, 목걸이와 귀걸이 등 수공예품 수십 점이 비치돼 있었다.

창업 동아리 소속 여성들은 매장의 전시품 구입을 원하는 고객에게 주문을 받은 뒤 제품을 만들어 팔게 된다. 또 밑반찬과 김치 등도 주문을 받아 팔 예정이다.

이곳에서 파는 제품은 가격이 품목별로 일반 가게에 비해 40∼50% 저렴한 게 특징.

이날 가게 오픈을 기념해 창업 준비 여성 40여 명이 두 달여 동안 만든 500여 점의 물품을 파는 ‘알뜰 장터’가 열렸다.

이들은 이곳에서 앞으로 두 달에 한 번꼴로 직접 만든 수제품을 모아서 파는 기획 판매전을 연다.

이날 홈패션 제품과 수공예품 등 일부 품목은 이곳을 찾은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를 모아 순식간에 동이 났다.

주부 이해경(37) 씨는 “아기를 낳은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천으로 만든 기저귀 보관함을 구입했는데 품질이 뛰어나 만족스럽다”며 “또래 주부들이 수제품을 만들어 장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회관 측은 이날 매장 개설을 맞아 구매 고객 50명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했다.

현재 이 회관에는 1000여 명의 수강생이 취미교양 과정, 직업훈련 과정, 부업 및 창업 과정 등 50여 강좌에 참여해 교육을 받고 있다.

이 회관 도예반 이옥순(62·여) 씨는 “창업을 위해 이곳에서 3년째 도자기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여성회관 측이 장사하는 요령을 배울 수 있도록 가게도 만들어 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홈패션 강좌 강사인 신금자(51·여) 씨는 “이곳에서 기술을 배운 여성들이 솜씨를 발휘한 제품의 질이 수준급이어서 홍보만 잘되면 소비자들에게서 상당한 호응을 받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대구시여성회관 임영숙 관장은 “창업을 원하는 여성들이 소비자들의 구매 경향과 소비 패턴, 유통 과정 등을 사전에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인터넷 창업특강, 간담회 등을 열고 있으며 회관 내에 별도의 창업 동아리방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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