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막가는 광주시의회

  • 입력 2008년 7월 16일 05시 53분


‘성폭력 의혹’ 의원 교육위원장 선출… 시민단체 비난

상임위 배정싸고 의원끼리 난투극… 법적 대응 조짐

광주시의회가 최근 ‘성폭력 의혹’으로 시민단체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온 의원을 교육사회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상임위원회 배정을 놓고 의원들 간에 난투극을 벌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시의회는 14일 지역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의원직 사퇴를 요구받아 온 김월출(49·서구4) 의원을 교육사회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교육사회위는 보건사회복지 및 학교 교육과 관련된 의정활동을 하는 상임위로 성폭력 여성에 대한 보호 및 피해구제 업무를 맡고 있는 여성청소년정책관실과 사회복지국, 환경녹지국, 광주시교육청을 관할한다.

이에 대해 지역 5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성폭력 시의원 사퇴 범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을 갖고 “성폭력사건에 연루돼 조사받고 피해자와 합의한 인물이 아이들 교육과 여성 정책을 심의하는 자리에 오른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대책위는 “당당하게 출마한 김 의원도 문제지만 다른 시의원들은 어떤 생각으로 그를 위원장으로 선출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광주시를 ‘성폭력, 성폭력범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를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내고 “시의회가 도덕성을 상실한 의원을 상임위원장으로 뽑는 도덕불감증을 보였다”며 시의회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또 이날 상임위원장 선거가 끝난 뒤 운영위와 예결위, 윤리위 등 특위 배정 과정에서 의원들이 서로 예결위와 운영위원을 원해 폭력이 발생했다.

송모, 전모 의원은 위원회 배정을 둘러싸고 서로 욕설을 하며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는 등 난투극 끝에 전 의원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고 손모, 김모 의원은 운영위 배정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꽃다발을 던지기도 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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