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GM대우車 노조 쟁의 찬반투표 가결

  • 입력 2008년 6월 27일 21시 04분


기아자동차와 GM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그러나 이번 투표 결과는 산별 노조인 금속노조가 지부별로 실시한 찬반투표 결과와 합산해야 하는 만큼 당장 파업을 결의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는 27일 전체 조합원 2만9823명 가운데 92.4%인 2만7565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가해 재적 조합원 대비 64.8%인 1만9339명이 찬성표를 던져 쟁의행위 결의 안건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금속노조 GM대우차 지부도 이날 전체 조합원 1만192명 중 76.5%인 7795명이 찬반 투표를 벌여 6643명(재적 조합원 대비 65.2%)이 찬성해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지부는 2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쳤지만 개표 결과는 29일 오전 10시 금속노조 기자회견을 통해 일괄 발표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금속노조는 30일 오전 10시부터 교섭을 시작하며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 앞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하기 위한 대의원대회를 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찬반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현대차와 쌍용차도 쟁의행위를 가결한 것으로 보여 금속노조가 총 파업을 결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쟁의행위 찬성률이 60%대에 불과한 데다 파업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아 실제 파업에 들어갈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대차 지부는 27일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종전까지는 교섭결렬-교섭 중단-투쟁 수순의 강경한 투쟁방식을 견지했지만 금속노조로 바뀐 지금은 교섭과 투쟁을 병행한다"며 "회사가 전향적으로 교섭에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현대차 지부는 여론조작을 막기 위해 27일부터 회원으로 가입하고 로그인을 해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글을 쓰거나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사번과 부서, 노동조합 직책을 쓰고 등록 승인을 받아야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어 일반인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지금까지는 쟁의행위 기간에만 유언비어 차단을 이유로 자유게시판을 막았지만 평소에는 일반인이 자유롭게 열람하도록 했었다.

※편집자 참고/기아와 GM대우 제목이 '파업 결의'로 나오면 안 됨. 투표에서 가결 정도로 나오는게 무난함. 금속노조에서 최종 합산을 해야 하는 만큼 우리가 미리 파업 결의라고 쓸 필요가 없음.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