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명문학교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자녀 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는 주민이 많다고 보고 이들을 붙잡기 위해 공립학원을 운영하고 도시지역 학원강사를 초빙해 방과 후 수업을 열고 있다. 우수학생을 선발해 해외 유학과 어학연수를 보내고 100억 원대 장학재단을 설립해 파격적인 장학금도 준다.
▽해외 유학 러시=전북도는 지난해부터 도내 14개 시군과 함께 한 해 40억 원을 들여 글로벌체험 해외연수사업을 하고 있다. 매년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600명을 선발해 영어권과 중국, 일본 등에 어학연수(8∼48주)를 보내고 있다.
전남 신안군은 지역 중학교에 진학하는 조건으로 초등학교 6학년 30명을 선발해 7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 뉴질랜드에 보낸다. 중학교 3학년 10명을 선정해 고교 1학년 때 10개월간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으로 파견한다. 전남 강진군은 8개 중학교 우수학생 30명을 선발해 미국과 필리핀에 2개월 단기 유학을 보내기로 했다.
▽우수 학생 지원 확대=2002년 전국 처음으로 교육환경개선지원 조례를 제정한 전남 광양시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교육 지원금으로 341억 원을 썼다. 관내 전체 학교의 상위 30% 이내 학생에게 보충수업비와 심화학습비,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또 영어캠프와 영재교육원 참가비를 제공하고 외국어 경연대회에 입상한 중고교생에게는 해외연수 특전도 주고 있다.
광양시는 2012년까지 492억 원을 들여 교육환경 개선, 영어교육 강화, 평생교육 지원 등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북도는 시군과 절반씩 비용을 부담해 연 64억 원을 들여 도내 인문계고 우수학생 10%(1500명)에게 방과 후 수업으로 영어 수학 논술을 지도하고 있다.
▽장학기금 조성=전남 여수시는 최근 ‘2008 여수인재 1% 육성 장학증서 수여식’을 하고 인문계 9개교와 전문계 5개교 등 14개 고교생 129명에게 4억4639만 원을 전달했다. 진도군은 25일 ‘인재육성 장학재단 설립 발기인대회’를 열고 2014년까지 100억 원 규모의 인재육성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전북 군산시는 100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지역 고교에 입학하는 우수 중학생에게 380만∼800만 원의 파격적인 장학금을 주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