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公 카지노 ‘매출액 축소’ 의혹

  • 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8분


檢 “수년간 2000억 이상 비자금 빼돌렸을 가능성”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GKL이 소규모 납품 용역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이 13일 직원 유니폼 공급 업체와 주차 및 청소 업체, 인력 공급 업체 등 중소 규모 납품 용역회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 때문이다.

검찰은 이미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의 보안시스템 선정 과정에서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로 전 프리컴시스템 대표 이모 씨와 전 대우정보시스템 직원 홍모 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납품 과정에서의 의혹과 함께 GKL이 당시 문화관광부에 매출액을 보고하면서 20% 정도를 덜 보고해 빼돌린 금액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지난해 세븐럭 카지노의 매출액을 고려할 때 연간 700억 원 정도를 빼돌려 수년간 최소 2000억 원 이상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선 당시 카지노 사업을 추진한 GKL 임직원들에 대한 소환 및 구속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검찰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2차장 출신인 박정삼 전 사장과 당시 GKL 및 문화부 인사들의 금품수수 의혹 등 자금의 ‘용처’ 부분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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