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미스터리 서클 조작된 듯

  • 입력 2008년 6월 13일 14시 41분



충남 보령에 칼로 자른듯 ‘200m 미스터리 서클’ 발견

네티즌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충남 보령시 천북면 미스터리서클(클롭서클)이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천북면 신죽1리 이화정(49) 이장은 “경찰과 함께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갈대가 날카로운 뭔가로 다 베어있었다”면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할파출소인 천북파출소 관계자는 “현장에서 풀 깎는 기계가 발견되는 등 인위적으로 만든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미스터서클은 항공촬영 전문업체에서 일하는 김모 씨가 인근 공사부지 항공촬영 도중 발견해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10여개의 말뚝과 50m 줄자, 망치, 백색 끈 등은 인터넷을 통해 미스터리서클을 본 또 다른 김 모씨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12일 밤 친구와 함께 가져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친구로부터 미스터리서클 이야기를 듣고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장난삼아 우리들이 만든 것처럼 사진을 찍으려고 (말뚝과 줄자 등을) 가져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나 “처음 현장을 봤을 때 과연 사람이 이렇게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엄상현 주간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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