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MBA]글로벌 인재로…실전형 창업자로…완벽한 맞춤교육

  • 입력 2008년 5월 14일 02시 58분


《2006년 9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7개대로 시작된 ‘한국형 MBA’가 2년째를 맞고 있다. 한국형 MBA는 기존 대학 외에 2007년 동국대와 숙명여대 등 5개 대학이 추가로 지정돼 현재 12개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국형 MBA는 양적 팽창과 더불어 관심도 높아져 첫해 신입생 모집에서는 평균 2.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2008년 상반기에는 3.04 대 1을 기록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조사에 따르면 수강생들의 87.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만족도가 높아졌고 수강생들의 91.7%는 “수업 내용이 실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 특성화 분야에 관심 많아

실무를 강조하는 MBA의 특성상 경영 전반을 배우는 것보다는 특화된 MBA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특화된 한국형 MBA로는 전문 서비스 분야의 ‘숙명여대 르꼬르동블루 H-MBA’, 금융의 ‘성균관대 ASIA MBA’, 정보통신의 ‘한양대 글로벌 MBA’와 ‘한국정보통신대(ICU) Global IT MBA’ 등이 대표적이다.

2월 서울 청계천 변에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 ‘챠오바 에스프레소’를 연 박지혁 씨는 숙명여대 ‘르꼬르동블루 H-MBA’ 1기 졸업생이다.

박 씨는 “창업 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운 경영 이론과 실무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를 토대로 커피의 원가를 분석하고 거래처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특화된 MBA 스쿨의 장점은 실무에 도움이 되는 전문지식 습득이 쉽다는 점이다.

한양대 글로벌 MBA를 마치고 정보기술(IT) 컨설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윤민식 씨는 “공대가 강한 한양대 MBA에는 이공계 배경을 가진 수강생이 많다”며 “MBA 공부를 통해 IT 분야를 글로벌 관점에서 바라보게 됐고 컨설팅 과정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MBA의 경우 세계 100대 기업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MBA 프로그램이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며 풀타임 과정은 12개월 안에 전 과정을 끝낼 수도 있다.

서강대 MBA는 학부만큼이나 학사 관리가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교육과정 역시 실무교육과 함께 이론을 강조해 수리분석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철저하게 교육한다. 야간 MBA 과정인 ‘프로 MBA’는 1980년 개원해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만 2700여 명으로 대표적인 MBA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탄탄한 교수진 갖춰 실무 교육에 충실

2002년 미국경영대학협의회(AACSB) 인증을 받은 서울대 MBA는 1년 4학기 과정으로 기간은 짧지만 강도 높은 교육과정으로 유명하다. 1, 2학기 수업은 서울대 교수진이 맡고 3, 4학기는 미국 컬럼비아대와 코넬대, 예일대 등 해외 유명 MBA 교수진이 강의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고려대 MBA의 경우 강의를 맡은 84명의 전임 교수진은 타 경쟁 대학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앞으로 세계적 명문 대학과 경쟁할 수 있게 교수진을 130명으로 확대하고 외국인 교수도 30여 명으로 늘려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80%까지 늘릴 방침이다. 2005년 AACSB와 2007년 유럽경영발전재단(EQUIS) 인증을 받았다.

이화여대 MBA에서는 Global MBA, 금융MBA, Frontier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소학기제를 통해 다양한 과목을 이수할 수 있고 학술여행과 실습교육, 현장교육 등 다양한 실무 중심의 교육이 진행되는 것이 강점이다.

중앙대 MBA는 브릭스(BRICs)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경영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경영, 재무정보와 자산관리의 실무적인 특성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고 주간 과정에서는 중국의 푸단대와 복수학위 과정인 ‘CAU-Fudan MBA’ 프로그램이 있다.

동국대 MBA도 글로벌 비즈니스 스쿨과의 전략적 제휴 및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텍사스대와 일리노이주립대, 인도 뭄바이공대 등과 학생교류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형 MBA’는 아니지만 아주대와 한국외국어대, 세종대 MBA도 주목받고 있다.

아주대 MBA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 수업이다.

2000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MBA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으로 아주대가 있는 경기 수원시 근처에 살지 않아도 MBA에 지원할 수 있다.

아주대 MBA는 재학생이 모두 직장인, 사업가로 구성돼 풍부한 휴먼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한국외국어대 MBA는 경영과 IT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경영인의 배출이 목표다. 주간의 경우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심화 과정의 도입과 국내 최초로 마케팅학과를 신설했고 야간에는 국제금융전공 온라인과정을 통해 직장인들이 겪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최소화하면서 글로벌시대에 어울리는 금융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세종대 MBA는 2001년 미국 시러큐스대와 공동으로 ‘세종-시러큐스 MBA 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을 통해 국내 대학원 수준(학기당 550만 원)의 등록금으로 미국 시스템의 영어 MBA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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