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사는 곳은 다르지만 5년째 우정 나눠요”

  • 입력 2008년 5월 6일 06시 59분


삼도봉 기슭 3개도 초등교 해마다 공동 현장학습

“사는 곳은 다르지만 도계(道界) 너머 끈끈한 우정 다져요.”

충북과 전북, 경북의 도계인 민주지산(해발 1242m) 삼도봉 기슭에 위치한 3개 도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5년째 우정을 나누고 있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 상촌초등학교와 전북 무주군 무풍면 무풍초등학교, 경북 김천시 부항면 부항초등학교 등 세 학교 전교생 200여 명은 2일 영동군 상촌면 천태산과 천년고찰 영국사를 찾아 현장 탐구학습을 했다. 용두공원에서 도시락을 함께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오후에는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의 난계국악박물관을 찾아 난계 박연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국악기를 제작하는 과정도 지켜봤다.

이들 세 학교는 이웃해 있는 3도 어린이들의 화합과 우정을 다지고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2004년 자매결연을 했다. 이후 현장학습과 체험활동, 체육대회 등 해마다 3, 4차례씩 공통 수업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전북 무주지역의 발전소와 고찰 등을 견학했다. 6월에는 3개 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청소년수련원에서 2박 3일 동안 현장체험 학습을 할 계획이다.

이들은 졸업한 뒤에도 연락을 계속하며 우정을 키워나가고 있다.

상촌초 박예지(12) 양은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했는데 만날수록 친근감이 생긴다”며 “한마을 친구처럼 어울리면서 체험활동 등 공부도 하고 전화나 편지로 안부도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이상호 교장은 “이 같은 교류가 어린이들 사이에 우정의 꽃을 피우고 민족 대통합의 정신을 살려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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