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사관이 유학생 동원한 듯

  • 입력 2008년 5월 3일 03시 08분


부산 경찰 “1400여명 조직적 상경 인솔”

중국 부산총영사관이 서울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 때 부산지역 중국인 유학생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2일 “지난달 27일 성화 봉송 행사에 부산지역 중국인 유학생 1400여 명이 중국 총영사관 장모(28) 교육영사의 인솔 아래 단체로 상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대학 관계자들도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중국 총영사관에서 유학생들의 행사 참여를 위해 학교 버스를 제공해 달라는 전화나 협조 공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라대는 ‘국가적인 행사에 교통편 협조를 부탁한다’는 중국 총영사관의 요청을 받고 유학생 150명이 탈 수 있도록 학교 버스 4대를 지원했다.

부산외국어대도 지난달 20일경 ‘양국의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대학 차량 3대 지원을 부탁한다’는 중국 총영사관 측 서신을 받고 학교 버스 2대를 지원했다.

모 대학 관계자는 “중국 총영사관이 경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학생들과 사전 준비모임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동아일보는 이날 중국 총영사관 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성화 봉송 행사 때 신라대 150여 명, 동아대 130여 명, 부산외국어대 130여 명 등 13개 대학의 유학생과 교환학생 1400여 명이 상경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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