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장생포 일대 ‘고래문화체험특구’ 추진

  • 입력 2008년 4월 25일 06시 42분


우리나라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동 일대를 ‘고래문화체험특구’(고래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울산 남구청은 최근 장생포복지문화센터에서 고래특구 지정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고 장생포항 일대가 고래특구로 지정되면 2014년까지 158억 원을 들여 고래문화체험 관광사업과 고래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고래축제 특화 및 고래문화보존과 육성사업, 고래도시 홍보 및 고래연구사업 등 4개 분야 15개 특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구청은 고래특구 지정을 위해 1월부터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으며 공청회를 거쳐 이달 말 정부에 특구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남구청은 “고래특구로 지정되면 생산과 소득 유발 효과가 45억 원, 고용 창출이 640명, 연간 관광수익이 7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공청회에서 김두겸 구청장은 포경 허용을 강력히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구청장은 “국제포경위원회(IWC) 등에서는 길이 4m 이하의 소형 돌고래는 포경을 금지하지 않는데 우리 정부는 이들 돌고래마저 20여 년째 포경을 금지하는 바람에 고래 개체수가 급증해 어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며 “바다 생태계 유지와 어민 생계 보장, 고래 음식문화 계승 등을 위해 소형 돌고래의 포경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생포 청년회 고영구 회장 등 장생포 주민들도 25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포경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장생포는 1891년 러시아가 태평양에서 잡은 고래를 이곳에서 해체하면서 국내 고래잡이의 전진기지가 됐다. 1986년 상업 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국내 고래 고기 소비량의 80% 이상을 이곳에서 충당했으며, 지금도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를 판매하는 전문식당이 20여 곳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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