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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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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대로에서 노점상이 사라진다. 강남역 사거리∼교보빌딩 사거리(760m) 사이의 노점상 55개를 이르면 6월까지 철거하고 첨단미디어 거리로 만들기 위해서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는 하루 유동인구가 50만∼100만 명이지만 보도의 절반을 노점상과 시설물이 차지해 보행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강남역 일대는 1980년대 후반만 해도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 않았다. 1990년대 들어 수도권 대학의 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늘면서 젊은이의 거리로 바뀌었다.
또 경기 성남시 분당과 안양시 평촌 등 신도시가 생긴 뒤 버스 환승장이 늘고 테헤란로에 입주하는 정보기술(IT) 및 금융 관련 기업이 급증했다.
유동인구의 증가로 노점상이 늘자 강남구는 이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IT 거리인 테헤란로의 특성을 살려 30m마다 미디어폴을 설치할 계획이다. 미디어폴은 컴퓨터, 공중전화, 표지판, 가로등의 기능을 합친 시설물.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다.
또 작은 옥외 공연장을 만들고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을 설치할 방침이다. 강남구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로컬카드를 만들어 마일리지를 적립하기로 했다.
강남역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런던 피카델리광장처럼 대형 전광판도 세울 방침이다.
그러나 강남대로 중 서초구 관할 구간에서는 노점상을 철거하지 않아 도로개선 사업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