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産 모차렐라 치즈 販禁

  • 입력 2008년 3월 24일 03시 00분


원료에서 다이옥신 초과 검출… 올해 10여t 수입 유통

세계 각국에 유통되는 이탈리아산(産) 모차렐라 치즈의 원료에서 발암성 물질인 다이옥신이 허용치 이상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는 문제의 이탈리아산 모차렐라 치즈가 올해 들어 10여t가량 수입돼 피자 전문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22일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

2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지역의 모차렐라 제조업체 29개사가 원료로 사용하는 버펄로 젖에서 기준치를 넘는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다이옥신은 적은 분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고 체내에 누적될 경우 암이나 장기 손상, 기형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독물질이다.

이탈리아 수사 당국은 해당 업체로부터 실험용 샘플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으며 버펄로의 먹이에 이상이 있었는지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던 ‘쓰레기 무단 폐기’ 사건이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쓰레기 처리 업계에 진출한 마피아들이 다이옥신이 포함된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내버린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 이탈리아산 모차렐라 치즈의 판매를 전면 중지하는 조치를 내리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해당 제품을 수거해 다이옥신 함유 여부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이탈리아산 모차렐라 치즈를 수입 판매하는 국내 회사는 모두 12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검사가 나오기까지는 약 14일이 걸릴 예정이다.

최대휴 농수산식품부 축산물위생팀장은 “검사 결과 다이옥신이 기준치 이상 나오면 기존 유통물량은 전량 폐기하고 미통관 제품은 반송처리 조치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당분간 치즈를 구입할 때 원산지와 원료명을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외신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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