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갈등에 생계비 감감
○“벌이가 없으니 소주도 외상 안 준다”
노 씨는 근해 어업으로 놀래미 우럭 간자미를 잡아 월평균 5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생업을 중단하고 방제 작업을 다니지만 일당(7만 원 정도)은 물론 긴급 생계비도 못 받았다.
“날씨가 더 추워지는데 돈이 떨어져 난방비부터 걱정이다. 설 명절 제사상에 고기나 올려 놓을 수 있을지….”
마을의 개발위원장인 국현민(50) 씨는 “그동안 어민들은 바지락만 채취해도 하루 5만 원 정도의 수입은 올렸다”며 “지금은 가게에서 소주 한 병도 그냥 가져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전하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수산물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표적 관광지인 안면도 휴양림 입장객은 사고 이후 60% 이상 줄었다. 숙박업소도 해안가 일부 고급 펜션만 하루에 한두 팀씩 받는 수준이다.
18일 극약을 마시고 분신한 지모(56) 씨의 M횟집이 있는 태안읍 재래시장 내 횟집타운은 개점휴업 상태.
태안군 관계자는 “횟집 종업원이 하는 일도 없이 월급을 받기가 미안해 그만두어야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태안군은 주민의 끼니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16일부터 ‘구휼미’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 자치단체 이기주의로 생계비 늑장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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