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빠진 경찰’ 또 사고

  • 입력 2008년 1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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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 불지르고… 음주운전에 뺑소니

경찰관들의 범죄가 잇따르며 경찰의 기강 해이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6일 노래방에 불을 질러 노래방 주인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군산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한모(41) 경사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한 경사는 이날 오전 2시 반경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에 있는 최모(43·여) 씨의 지하 1층 노래방에서 최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시너 0.2L를 전기난로에 뿌려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노래방 주인 최 씨가 전신 2도의 화상을 입었으며 한 경사도 얼굴과 양손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최 씨와 한 경사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불은 노래방 내부를 태워 1000여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35분 만에 꺼졌다.

경찰 조사 결과 한 경사는 이날 오전 1시 반경 술에 취해 평소 알고 지내던 최 씨를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다 화가 나자 노래방 주방에 있던 시너를 뿌린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충남 공주경찰서는 16일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공주경찰서 소속 강모(48) 경사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지구대에 근무 중인 강 경사는 15일 오후 11시 45분경 혈중 알코올 농도 0.111%(면허취소 0.100%)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고 공주시 중동 네거리를 지나다 도로를 건너던 유모(39) 씨를 치어 중상을 입힌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경사는 사고를 낸 뒤 2km가량 도주하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택시운전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공주경찰서는 “강 경사를 구속 수사하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파면할 예정”이라며 “기강 확립 차원에서 지구대장 등도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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