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유비쿼터스 행복’ 책 펴낸 SKT 대구고객센터 김지욱 팀장

  • 입력 2008년 1월 10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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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편지를 들고 덩실덩실 회사에 와서는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마련해 준 생일파티에서, 사장님과 여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자랑스럽게 우리 아들 편지를 읽다가 목이 메어 그만 울어 버렸다….”(‘이런 생일 축하’ 중에서)

대구 동구 신천동의 SK텔레콤 대구1고객센터인 HS커뮤니케이션 총괄팀장인 김지욱(46·대구 수성구 상동) 씨는 9일 ‘유비쿼터스 행복’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김 씨가 즐겨 쓰는 “행복은 어디에나 있고, 어느 때에도 있으며, 누구한테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인이 “그럼, 행복은 유비쿼터스네요”라고 촌평을 하자 이 같은 제목을 붙였다.

이 책은 ‘우리 집에도 행복이 찾아오리라’는 소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놓치지 않고 돋보기로 섬세하게 들여 본 듯한 소박한 행복론을 담고 있다.

300여 쪽 분량의 책에는 ‘쇼핑 카트에 담긴 행복’, ‘이틀 쉬어 보니’, ‘회사 바로 옆 식당’, ‘대구 신천에 비친 행복’ 등 63편의 일기 같은 글이 ‘행복은 자잘한 일상 속에서 손짓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직장인으로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과 부대끼며 느낀 점을 일상적인 말투로 표현했다.

특히 외환위기로 실직한 뒤 다시 직장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느낀 일상의 소중함이 절실하면서도 경쾌하게 소개돼 있다.

그는 체계적인 작문교육을 받거나 문인으로 활동한 적이 없지만 실감 넘치는 글쓰기가 몸에 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고 재학시절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이후 경북대 경제학과에서 흥사단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한 인연으로 만난 장윤자(45) 씨와 결혼해 아들 둘을 뒀다.

경북 안동댐이 만들어지면서 물속으로 사라진 고향(안동시 예안면)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들 이름도 장남은 고향 마을이었던 ‘다래’(20·연세대 간호학과 1년)로, 차남은 ‘바다’(17·대구 남산고 1년)로 지었다. 고향이 바다처럼 바뀐 실향민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다는 것.

그는 2006년 12월 첫 에세이집인 ‘우리 집도 파랑새다’를 펴내기도 했다. 240여 쪽 분량의 책에는 네 식구가 살아가는 일상을 동영상처럼 묘사한 57편의 글이 실려 있다.

그의 글을 읽어 본 대구의 디자이너 최복호 씨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피고 지는 들꽃 같은, 작지만 곱디고운 노래를 듣는 듯하다”며 “가족을 통한 인생의 큰 가치는 삶의 한순간도 허투루 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책을 본 친구들이 ‘야, 이런 일상적인 것도 글로 쓰니 달라 보인다. 우리도 죽기 전에 책 한 권 써서 서로 나눠 보자’고 할 때 또 행복이 스며든다”며 “반복적인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 글로 써 보면 놀랍도록 행복해지는 게 신기하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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