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게임중독…머릿속 “뱅뱅” 수업은 “뒷전”

  • 입력 2007년 12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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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한 PC방에서 초등학생들이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본보와 연세대 연구팀의 분석 결과 남학생은 게임을 시작한 시기가 빠를수록 게임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진환 기자
1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한 PC방에서 초등학생들이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본보와 연세대 연구팀의 분석 결과 남학생은 게임을 시작한 시기가 빠를수록 게임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진환 기자
■ 본보-연세대 연구팀 서울 초등6학년생 설문조사

《지난달 29일 서울 은평구 갈현초교와 선일초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C PC방. 오후 2시가 넘어서자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이 삼삼오오 모여들더니 어느새 전체 좌석 67개 중 24개를 차지하고 앉았다. 이들이 주로 하는 게임은 적을 여러 무기로 제압하는 슈팅게임인 ‘서든어택’. 화면 전체가 피로 물드는 이 게임은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이 매겨져 있지만 초등학생들은 망설임 없이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로 게임에 접속했다.》

현란한 그래픽과 실제 상황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 사이로 적에게 공격을 받은 학생들의 욕설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의 김남희(28·여) 간사는 지난달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게임 중독 예방교육을 하던 도중 학생들의 그림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게임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하자 5학년 남학생 18명이 한결같이 머리가 잘려 나가고 목에서 피가 솟구치는 등의 소름 끼치는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 세계 1위인 한국은 게임 중독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학계에선 초등학생 10명 중 1.5명이 게임 중독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동아일보와 연세대 ‘온라인게임의 병리적 사용 연구팀’은 서울지역 7개 초등학교 6학년생 12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109문항)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 게임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심리적 요인을 찾아냈다.

연세대 교육대학원 김은주 교수와 언론홍보영상학부 김주환 교수,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학업효능감(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믿음), 부모와 자녀의 관계, 정신의학적 문제 등이 게임 중독 성향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 게임 시작 시기와 게임 통제가 게임 중독 좌우

П맥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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