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구중 1가구꼴 ‘무직 가구’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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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5.57%… 1년새 18만가구 늘어

가구주가 뚜렷한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 무직(無職) 가구의 비율이 우리나라 전국 가구의 16%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국 가구 중 가구주가 무직인 가구의 비율은 15.57%로 지난해 같은 기간(14.69%)에 비해 0.8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무직 가구 비율은 2003년 3분기 13.61%, 2004년 3분기 13.74%, 2005년 3분기 14.16%, 2006년 3분기 14.69% 등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3분기에는 15%를 돌파했다.

우리나라의 총가구수(7월 1일 기준)가 지난해 1615만8000가구, 올해 1641만7000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직 가구의 수는 대략 지난해 3분기 237만4000가구에서 올해 3분기 255만6000가구로 1년 새 18만2000가구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무직 가구의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지 않은 데다 고령화와 여성의 사회활동 확대로 가구주가 아내나 자식들에게 의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이 계속 60%대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는 사이 구직을 단념하는 이가 늘어나면서 무직 가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직 가구:

가구주가 직업이 없어 배우자 또는 가구원이 생활비를 부담하거나 정부 보조금에 의지하는 가구.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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