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위기를 기회로” 역발상 마케팅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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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건설업계 ‘미분양 늪’ 헤어나기 안간힘

부산의 부동산시장이 미분양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각 주택건설업체는 주택경기가 바닥을 친 뒤 상승 국면으로 접어든 단계라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21일 부산시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만2073채로 9월 말보다 1334채 늘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늘어났던 1999년 2월의 1만1249채보다 더 많다.

이미 준공된 미분양 아파트만도 3000채에 육박하고 있으며 건설 중인 미분양 아파트도 7000채를 넘어섰다. 여기에다 이달 말까지 분양가 자율화 혜택을 받으려는 아파트와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의 대기 분양 물량도 5000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마케팅=경기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각 건설업체는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조만간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수영만매립지) 내에 70, 75, 80층짜리 3개 동 1788채를 분양할 두산건설과 인근에 72층짜리 3개 동 1600채를 분양할 현대산업개발 측은 벌써부터 부산과 서울에 쇼룸을 만들어 고객 상담을 하고 있다. 이 두 업체는 외국 유명 건축가들을 설계에 참여시켜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 고품격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시설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달 말경 금정구 장전동에 ‘금정 힐스테이트’ 301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현대건설은 21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대출과 외부에서도 가스 검침 및 난방 조절 등이 가능한 홈 네트워크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았다.

▽미분양분 재분양=건설업체들은 발코니 확장이나 외부 새시 시공, 무이자 대출, 입주 시 일괄 잔금 납부 등의 혜택을 내놓고 있다.

3년 전 마린시티에 ‘두산위브 포세이돈’을 분양한 두산건설은 일부에 대해 분양가의 절반인 3.3m²당 670만∼880만 원 선에서 재분양하고 있다.

경동건설은 남구 대연동 ‘경동 메르빌 아파트’와 해운대구 중동 ‘경동메르빌 골드’에 대해 발코니 확장, 시프템창호 시공, 실내인테리어 제공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한솔은 해운대 우동 ‘해운대 한솔솔파크’ 미입주 가구분에 대해 온돌마루와 발코니 새시 무료 시공으로, 대우자동차판매건설부문은 남구 문현동 ‘문현이안’ 잔여가구 분에 대해 발코니 확장비용 지원 혜택으로 특별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협성종합건업 박종길 전무는 “서민들에게는 다양하고 많은 물량이 있는 요즘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금융지원의 폭과 할인기간은 어떤지, 무엇을 덤으로 주는지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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