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을 국제 금융허브 도시로”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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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015년까지‘아시아 3대 금융도시’육성 계획

서울시가 내년에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 등 서울시내 3개 지역을 ‘국제금융지구’로 지정한다.

서울시는 또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 터에 짓고 있는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조감도)와 별도로 강북지역 도심에 ‘제2 국제금융센터’의 건립도 추진한다.

13일 본보가 단독으로 입수한 ‘서울 금융허브 도시 추진 전략과 종합사업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국제금융지구 지정, 국제금융센터 건립, 외국인 생활환경개선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서울을 아시아의 3대 국제 금융허브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3년부터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을 추진해 온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에 발맞춰 2010년까지 서울을 자산운용특화 금융 도시로 만들고 2015년까지는 홍콩 싱가포르에 필적하는 금융허브 도시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국제금융지구 3곳 지정

서울시는 우선 내년 중 서울시내의 강남, 여의도, (강북) 도심 등 3개 지역을 국제금융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강남에는 자산운용사와 투자신탁회사를 집중 유치하고, 여의도는 증권사와 보험사가 모인 지역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강북 도심은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을 벤치마킹해 국제 금융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0월에 제출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정부와 국제금융지구 지정을 위한 실무 협상을 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1∼6월) 각종 법률과 조례 등의 제도가 완비되면 서울시는 곧바로 1단계 국제금융지구를 지정할 예정이다.

국제금융지구 안에 입주하는 국내외 금융사는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지원과 함께 지방세 등 세제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 도심 국제금융센터 건립 추진

서울시는 금융 산업의 상징이 될 수 있는 랜드마크 건물 확충을 위해 ‘제2 국제금융센터’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상 후보지로는 남대문과 청계천 주변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중 약 2만∼3만3000m²에 이르는 대상 용지를 확정하고 민간 투자자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자산운용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투자 상품 개발을 위해 ‘국제상품 선물거래소’의 설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욕 상업거래소, 런던 금속거래소, 도쿄 상품거래소 등 세계 주요 도시에는 모두 상품 선물거래소가 있다”며 “서울이 금융허브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상품 선물거래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울러 금융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내년 중 서울시립대에 ‘서울금융연구소’를 세울 계획이며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자산관리학교(Seoul Asset Management School)’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 외국인 생활환경 대폭 개선

서울시는 또 외국인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2년까지 외국인 학교 2개를 신설하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고급빌라나 단독주택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을 전담하는 의료시설 10개를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금융허브 육성 로드맵이 마무리되는 2015년경에는 2005년 현재 21만 명 수준인 한국의 금융업 종사자가 43만 명으로 늘고, 49% 수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본시장 규모도 싱가포르 수준인 163%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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