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 진 김포외고…학부모 항의·비난 빗발

  • 입력 2007년 11월 13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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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 유출사건의 진원지인 김포외고가 이번사건의 해결을 경찰과 경기도교육청에만 의존한 채 지나치게 무성의하고 안일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포외고와 관련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13일 "학교의 입장이 정당하다면 해명하는 것이 원칙이다", "L씨 혼자만의 범행이라기에는 너무나 치밀했고 유출과정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다", "김포외고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이기 보다는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며 학교의 무책임과 안일함을 지적하는 학부모들의 비난과 항의성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문제유출의 중심에 서 있는 학교측은 홈페이지에 이 사건에 대해 사과문 한 줄이라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합격생과 불합격생, 학부모 모두가 고통을 받고있는데 한마디의 사과문도 안 올려 실망"이라며 학교측의 무성의를 질타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처음부터 이 사건은 김포외고의 잘못된 초기대응으로 비롯됐다"며 "처음에 문제가 발생했을때 분명하고도 신속한 처리와 대안을 내놓았으면 이렇게 확대가 되지 않을 것을 눈치만 본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학교측은 수험생 한 명이 친구에게 알려 준 내용이 이렇게 확산될 줄은 몰랐을 것"이라면서 "소신있는 학교법인 이사장이라면 경찰 수사나 경기도교육청의 감사와는 관계없이 학교 홈페이지에 진심어린 사과문을 올렸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시험문제 유출사건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장본인인 김포외고는 이날 현재까지도 '경찰 수사 결과'와 '경기도교육청의 대책'만을 기다리며 '강건너 불 보듯'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학부모와 재학생들에 대한 설득은 물론 향후 재발방지 등을 위한 자체 안전장치등 대응책 마련은 찾아볼 수 없다.

"김포외고에 대한 특목고 지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12일 보도된 이후에는 이 학교 재학생들마저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큰 혼란에 빠져 있지만 재학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학교측의 설명이나 해명은 아직까지 없다.

시험문제 유출의혹 사건이 불거진 지난 2일 "절대로 그런일이 없다"며 부인하던 김포외고는 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일체 함구한 채 교직원들에게 오히려 입단속을 주문하고 있다.

김포외고 관계자는 "시험문제가 유출된 M학원 출신 응시생 중 47명이 김포외고에 합격했다는 것은 학원측의 주장이기 때문에 불분명하다"며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전에 상급기관과의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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