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80대 할머니 살리자” 경찰 릴레이 헌혈

  • 입력 2007년 10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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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을 구하지 못해 위급 상황에 빠진 80대 할머니가 경찰관들의 릴레이 헌혈로 생명을 구했다.

28일 오후 급성 위장 출혈로 부산 침례병원을 찾은 최모(82) 할머니는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병원에 보관 중인 A형 혈액이 부족해 애를 태웠다.

할머니의 사위 박모(42) 씨가 주변에 혈액을 수소문했지만 휴일 오후였던 탓에 혈액 확보가 쉽지 않았다. 박 씨는 다급한 마음에 부산지방경찰청 민원실에 도움을 청했다.

신고를 받은 부산경찰청은 인근 부산진경찰서와 해당 병원이 있는 금정경찰서에 긴급 전화를 걸어 헌혈 지원자를 모집했다.

1시간여 만에 경찰관 1명과 전경대원 11명 등 12명이 헌헐을 자원하고 나섰다.

금정서 철마파출소 소속 강명진 순경 등 5명은 금정구 헌혈의 집으로, 부산진서 112타격대 조재원 이경 등 7명은 부산진구 헌혈의 집으로 달려가 헌혈한 뒤 병원에 연락했다.

혈액을 확보한 병원 측은 최 할머니에 대한 응급 수술을 시작했고 수술은 2시간여 만에 성공적으로 끝났다.

병원 관계자는 “5, 6명 헌혈분의 피가 모자랐으나 12명이나 되는 경찰관이 헌혈을 자원해 위급 상황을 모면했을 뿐 아니라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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