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초등생 논술 클리닉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01분


■ 논제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써 보세요.

(600자 내외)

■ 논제 분석

“사는 건 참 힘들어.”

요새는 초등학교 1, 2학년 친구들도 곧잘 입에 올리는 말이다. 힘들기도 할 게다. 학교 가랴, 학원 가랴, 시험은 또 뭐가 그리 많은지, 이렇게 바쁜데도 엄마, 아빠는 나만 보면 그만 놀고 공부 좀 하라신다.

그래서 스트레스성 질환(병)으로 입원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고, 머리가 동그랗게 빠지는 원형탈모증을 앓는 초등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마음뿐 아니라 몸도 괴롭힌다. 스트레스가 지나치면 성격이 우울하게 변하고,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을까? 완전히 없앨 수야 없다. 사는 건 원래 힘드니까. 하지만 줄일 수는 있다. 놀면서 줄일 수도 있고, 먹으면서 줄일 수도 있고, 자면서 줄일 수도 있다. 또 컴퓨터게임에 지나치게 몰두한다든가, 다른 친구를 때려준다든가 하는 좋지 못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되, 바람직한 방법으로 줄이자! 이것이 우리의 과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바람직한 스트레스 해소법일까? 하나의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예를 들자면 운동으로 해소하는 방법이 있다. 줄넘기를 하든 자전거를 타든, 태권도 도장에 다니든 몸을 힘차게 움직이며 땀을 흘리면 어느 사이에 스트레스가 확 줄어 있다. 아울러 몸도 튼튼해지고 자신감도 생긴다. 참으로 좋은 방법이 아닌가?

독서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누가 강요해서 하는 독서는 부담만 된다. 그러나 스스로 흥미로운 책을 찾아서 몰두하는 독서는 책갈피를 넘기는 사이 스트레스가 스르르 사라지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도 찾아준다.

핵심 연계 교과분석
교과목학년연계 단원
도덕52. 절제하는 생활

남을 도와주며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 괴로움은 나누면 가벼워진다고 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친구를 도와주려고 애쓰다 보면 자신의 스트레스를 잊게 되고, 친구가 도움을 받고 고마워할 때는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자, 이제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써 보자. 이번 논제는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친구에게 주는 조언의 글이라고 생각하고 써 보자. “너의 경우는 다를지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방법은···”하고 자신의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다.

■ 학생글

김형준·부산 개림초등학교 6학년

요즈음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직장, 친구관계, 이성문제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받았지?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미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것부터 해결하고 다시 앞에서부터 원인을 찾아 나가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면 바람직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스트레스 해소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교실에서 고함을 지르는 행위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피해 받은 사람들의 꾸짖음으로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를 하기 전에 자신이 그렇게 하면 과연 이 스트레스가 풀릴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왜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냐고 물어 본다면 아마도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어서” 라는 답변이 많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게임에서 지면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성격과 해소 뒤의 결과,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지 안 주는지를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면 스트레스는 깨끗하게 해소될 것이다.

선지은·인천 인천부현초등학교 5학년

요즘은 어른들 못지않게 학생들도 스트레스가 많다. 갈등과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삶의 원동력이 되어 개인이 더 많이 성장하는 기회도 되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탈모, 두통, 소화불량, 수면장애, 우울감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나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매일 운동을 배우러 다닌다. 그리고 주말에는 전자드럼을 배우고 있다. 밖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고 공도 차면 좋은데 요즘은 친구들이 바빠서 무작정 같이 놀자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저녁에 한 시간씩 땀을 뻘뻘 흘리며 큰 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운동을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것도 느끼고 몸과 마음이 가볍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드럼이나 북, 장구 같은 타악기는 울리는 소리에 맞추어 내 감정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고 부정적인 감정을 날려 버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늘 편안한 마음을 갖고 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도 쌓이지 않고 정신 건강에도 좋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명상법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코믹한 만화나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크게 소리 내어 웃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총평

자신의 경험 제시해 설득력… 객관적 근거 안밝혀 아쉬움

김형준 학생의 글은 글의 전개와 짜임새가 체계적이어서 좋군요. 글 솜씨가 있습니다. 다만 도입부의 ‘스트레스의 원인을 따지지 말고 일단 해소부터 하자’는 주장은 공감을 얻기 어렵겠네요. 뭐든지 원인을 알면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스트레스 해소법이 일단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은 문제의 핵심을 잘 짚어낸 적절한 주장입니다. 다만 ‘오히려 자신에게 피해를 가져오는 해소법’이란 대목은 조금 더 생각했으면 좋았겠군요. 게임에서 지면 더 스트레스가 된다지만, 지면 또 하고 싶어지는 게 게임이죠? 그처럼 게임은 게임 중독을 가져온다, 또 게임에 너무 몰두하면 건강이 나빠진다, 등의 부작용을 지적했으면 완벽했을 텐데요.

마지막 ‘자신의 성격과 해소 뒤의 결과’라는 부분은 잘 의미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의 성격’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은, 앞서 원인은 나중에 생각하자는 말과 모순 되는 듯하네요.

전체적으로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글을 썼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을 정리해서 썼다면 만점짜리 글이 되었을 것입니다.

선지은 학생은 학생들이 스트레스가 많은 이유와 스트레스의 증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글을 시작하고 있네요. 그런데 ‘적절한 스트레스는 삶의 원동력이 되어 개인이 더 많이 성장하는 기회도 되지만’이라고 언급했는데 왜 그런지 좀 더 이유를 설명을 했으면 좋겠네요. 가령 성적이 떨어졌을 때 스트레스를 받아야 다음에 더 좋은 성적을 얻으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예는 어떨까요?

자신의 예를 들어 스트레스 해소법을 논한 부분은 아주 좋습니다. 특히 운동과 음악을 하면 얻을 수 있는 느낌을 표현한 부분은 나이에 비해 매우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스트레스 해소법을 나열만 하고 있어서, 다소 정리가 덜 된 느낌입니다. 논제가 ‘바람직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인 만큼,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도 들어 주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실감나게 제시함으로써 설득력 있는 글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글의 내용에 조금만 더 객관성을 넣도록 주의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언정 한우리 독서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

다음 그림을 보고, 나는 어떤 신데델라의 말에 동의하는지 이유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쓰세요.(600자 내외)

◎ 이 사이트로 보내세요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에 대한 글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보내 주세요. 잘된 글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글 보내실 곳: www.easynonsul.com→초등논술→논술클리닉(www.easynonsul.com/Primary/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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