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엄마 선생님, 또 읽어주세요~”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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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책을 읽어 주니 정말 재미있어요.”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장량초등학교 2학년 김연주(9) 양은 등교 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엄마들이 읽어 주는 동화에 푹 빠져 있다.

김 양은 “이젠 집에 가서도 엄마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늘 생긴다”고 말했다.

장량초등학교는 올해 3월부터 이달 말까지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책읽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들이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는 데 엄마들의 역할이 컸다.

학부모 도우미 20여 명은 매일 돌아가면서 전교생 1000여 명에게 동화를 비롯해 역사책과 과학책 등을 읽어 준다.

학교 전체에 독서 분위기가 퍼지면서 15일부터 3일 동안 ‘장량독서축제’도 열리고 있다. 축제기간 중 어머니들은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교실에 불을 밝히고 학생 100여 명과 독서퀴즈 등 다양한 책읽기 활동을 편다.

독서 도우미로 활동하는 박민숙(38·여) 씨는 “아침에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무척 즐겁다”며 “어릴 때 몸에 익힌 책읽기 습관이 어른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병로 교장은 “영상매체가 범람하는 분위기 속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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