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실내스키장 소음에 창문도 못 열어”

  • 입력 2007년 7월 20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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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부개 주공 6단지(1200가구) 주민들이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20일부터 문을 여는 실내 스키장 타이거월드로 인해 소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원미구가 소음 방지 대책을 고려하지 않은 채 준공을 내 줘 피해를 보고 있다며 9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원미구와 부천시에 집단 민원을 낸 상태다.

주민들은 “실내 스키장이 눈을 만들기 위해 24시간 가동하는 제빙기와 에어컨 실외기 12대에 냉각탑까지 아파트 방향으로 설치하는 바람에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개 주공 6단지와 타이거월드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50여 m 떨어져 있다. 도로를 경계로 행정구역이 경기 부천시과 인천 부평구로 나뉘어 있는 것.

민원이 거세자 부평구는 2일 오후 10시 반경 부개 주공 6단지 609∼611동 아파트 실내에서 소음을 측정했는데 평균 59dB로 측정됐다. 소음진동규제법상 생활소음기준치인 45dB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부개 주공 6단지 입주자대표회는 타이거월드가 개장을 위해 새벽부터 돌리는 제빙기 등의 소리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와 비슷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주민 김형철(45) 씨는 “타이거월드 측이 냉각탑이나 실외기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골프장 쪽이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방향으로 설치했다면 주민들이 소음을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름 밤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의 소음이 발생하고 있어 피해가 많다”고 말했다.

최화자 부평구의회 의원은 “사업주나 부천시가 준공검사를 내기 전 주민설명회를 통해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정확한 소음 측정 결과를 갖고 주민과 함께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거월드 측은 부개 주공 6단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음방지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의 설명회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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