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농성장 경찰 투입 임박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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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흐르는 홈에버 월드컵점19일 비정규직 문제로 노조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 앞에서 경찰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랜드 노사가 이날 오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경찰을 투입해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훈구 기자
긴장감 흐르는 홈에버 월드컵점
19일 비정규직 문제로 노조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 앞에서 경찰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랜드 노사가 이날 오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경찰을 투입해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훈구 기자
비정규직 문제로 노조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그룹 계열 유통업체 매장에 이르면 20일 오전 경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법 파업 현장에 경찰이 투입되는 것은 지난해 6월 하이닉스반도체 파업 사태 이후 13개월 만이다.

경찰은 19일 서울지방경찰청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강제 해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래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경찰 투입 시점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일 오전에 서울 마포구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과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에 경찰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점포에서는 250여 명의 이랜드 노조원과 민주노총 관계자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홈에버 월드컵점이 입주해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일 오후 8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국내 프로축구팀 FC 서울의 친선 경기가 예정돼 있어 경찰이 그 이전에 노조원들을 해산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두 매장 주변에 모두 26개 중대 25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강제해산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이랜드 노사는 이날 오전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가 점거 농성을 풀지 않으면 더는 추가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먼저 노조원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을 취하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섰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경찰이 투입되면 21일부터 전국의 61개 이랜드 그룹 계열 매장에서 기습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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