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매립지 관할 다툼 조짐

  • 입력 2007년 7월 11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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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의 관할권을 놓고 인천 연수구와 남동구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인천항 주변 매립지 때문에 남구와 중구가 다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남구에 따르면 최근 용현갯골수로 바다 쪽 터인 아암물류단지 363만 m²(1단지 99만 m², 2단지 264만 m²)에 대한 행정구역을 명확하게 조정하자는 의견을 중구에 전달했다.

준설토 투기장의 매립이 끝난 아암물류 1단지는 육지 부분이 중구 신흥동과 연결돼 있어 중구로 행정구역이 편입됐지만 남구의 앞바다를 매립한 만큼 남구가 관할해야 한다는 것이 남구의 주장이다.

또 매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아암물류 2단지도 육지 쪽으로 붙은 중구나 연수구의 행정구역이 될 경우 남구의 해상 진출 통로가 차단된다. 인천시는 2단지에 제3국제연안여객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이들 매립지의 해수면을 공유한 남구로서는 매립지 관할권을 인접 자치단체에 모두 빼앗기게 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남구는 공유수면 매립지에 대한 행정구역 조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다음 주 중구에 전달하고 시에도 조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바다를 메워 조성한 매립지의 관할권 때문에 벌어진 자치단체 간 다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 연수구와 남동구는 송도국제도시의 관할권을 놓고 대립했다.

매립이 완료된 송도국제도시 1∼4공구는 연수구가 관할하기로 했지만 매립 중인 송도국제도시 5, 7공구가 문제가 됐다.

이 공구에 연세대가 2010년 50여만 평 규모로 송도캠퍼스를 건립하기로 발표하자 남동구가 관할권을 주장하면서 싸움이 붙은 것.

특히 이 공구 내 국제학술단지에는 세계적인 연구·학술기관이 입주할 예정인 데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나올 막대한 지방세까지 감안할 때 연수구와 남동구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남동구와 연수구는 서로 관할권에 대한 타당성을 주장하며 공방을 펼쳤지만 시는 결정을 매립 이후로 미룬 상태다.

현재 매립지를 포함한 공유수면의 행정구역 조정은 별도의 규정이 없어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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