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대입 고대-연대 ‘등급별 감점-영역별 가중치’ 주의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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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9등급제가 처음 도입되는 2008학년도 대입의 수능 등급별 반영점수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수능 등급 점수체계를 보면 상위 등급의 영역 수가 더 많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게 수능 총점에서 역전당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등급별 감점과 영역별 가중치가 바로 ‘폭탄’이다.

▽서울대는 변동 없어=서울대는 등급별 감점 폭이 일정하고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아 역전 현상은 없다.

서울대는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을 똑같은 비중으로 반영한다. 등급별 점수의 경우 언어 외국어 탐구는 36점 만점에 등급이 내려갈수록 4점씩, 수리는 45점 만점에 5점씩 감점한다.

자연계열을 예로 들면 언어 외국어 과탐이 1등급이고 수리 ‘가’가 2등급인 A학생은 수능 총점이 148점이다. 수리 ‘가’와 과탐이 1등급, 언어 외국어가 2등급인 B학생은 145점으로 A학생보다 3점이 적어 역전 현상은 없다.

▽고려대 연세대는 역전=고려대와 연세대는 영역별로 가중치를 주고 등급별 감점폭이 달라 역전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고려대는 언어, 수리 ‘가’, 외국어의 반영 비중을 1로 볼 때 과탐은 0.5의 비중으로 반영한다. 200점 만점에 등급이 내려갈수록 언어는 4, 7점 △외국어는 3, 6, 9점 △수리 ‘가’형은 8, 9점 △과탐은 6, 3, 5점을 깎는다. 이렇게 하면 A학생은 692점으로 1등급이 많지만 수리 ‘가’형이 2등급이어서 B학생(693점)에게 역전을 당한다.

연세대의 경우 등급별로 2∼7점을 감점하고 언어 외국어는 1의 비중으로, 수리와 과탐은 1.5의 비중으로 반영한다.

이 때문에 1등급이 많은 A학생과 B학생은 494점으로 동점이 된다. 그러나 연세대는 동점일 경우 수리→탐구→외국어→언어 순으로 합격을 가리기 때문에 수리 ‘가’형이 1등급인 B학생에게 합격 우선권이 있다.

인하대의 경우 영역별 수능 원점수는 A학생이 400점 만점에 370점, B학생이 360점으로 10점(2.5%) 차이가 난다. 그러나 수리 ‘가’와 과탐에 0.5의 가중치를 주면 A와 B학생의 격차는 5점(1%)으로 줄어든다.

▽계열특성-가중치가 변수=상위 등급이 많다고 해서 유리한 것이 아니다. 등급별 감점 폭이 크거나 가중치를 주는 수리와 과탐에서 좋은 등급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상위권 대학은 인문 자연계 모두 수리영역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만큼 지망 대학의 반영 방법에 맞게 전략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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