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황사공포' 사실상 끝…5월에 '기습황사' 가능성도

  • 입력 2007년 4월 30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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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됐던 4월이 지나며 올 봄의 '황사 공포'가 사실상 끝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30일 "이른 더위를 부른 남서류가 예년보다 일찍 발달하면서 황사먼지를 한반도로 몰고 오는 북서풍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통계적으로도 1997년 이후 5월까지 황사가 있었던 해는 2001년과 지난해뿐이다.

당초 기상청은 4월에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황사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31일~4월2일 전국을 뒤덮었던 황사는 사상 처음으로 전국에 황사경보를 발령할 정도로 강한 수준이었지만 이것이 4월의 마지막 황사였다.

올해 서울의 황사일수는 30일까지 모두 7일이어서 지난해(11일)나 2005년(12일)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전영신 태풍·황사연구팀장은 "최근 황사가 자주 일어나는 시기가 3~5월에서 2~4월로 앞당겨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이 빨리 오면서 생긴 변화다. 올해도 2월에 첫 황사가 일어났고 4월(2일)보다 3월(4일)에 황사일수가 더 많았다.

그러나 전 팀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현상으로 5월에도 황사가 '꽃샘추위'처럼 기습적으로 한 두 차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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