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신수정]“하루가 급한데…” 토플 대란 땜질 처방

  • 입력 2007년 4월 23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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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을 주관하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의 폴 램지 부사장은 21일 토플시험 횟수 및 시험장 확대, 한국사무소 및 한국어 웹 사이트 개설, 한국에 등록서버 설치 등 ‘토플 대란’ 대책을 밝혔다

이 조치로 한국에서 토플 응시 가능 인원이 7만 명이나 늘었지만 응시생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못해 냉담하다.

ETS는 응시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7월 iBT(internet Based TOEFL) 등록을 언제 재개할 것인지, 시험장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응시생은 “7월에 치를 iBT 등록을 원하는 응시생에게 이번 대책은 먼 나라 이야기”라며 “응시 인원만 늘릴 게 아니라 하루가 다급한 사정을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신의 진로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토플 성적을 받아야 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ETS는 또 5차례에 걸쳐 PBT(Paper Based TOEFL)를 치를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PBT 사교육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어학원들은 PBT 강의 개설 및 교재 준비에 부산하다. 램지 부사장은 미국의 모든 대학이 PBT 점수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토플 응시생들은 PBT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선 2000년 9월 이후 사라진 시험이기 때문이다.

아직 PBT를 치르고 있는 국가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7년 전 사라진 시험으로 수험생들은 교재도 절판된 PBT를 준비할 수밖에 없게 됐다. ETS도 PBT를 ‘단기 조치’라고 밝혀 내년 이후 지속될지도 불투명하고 국내 대학이 PBT 점수를 인정할지도 불확실하다.

한 응시생은 “PBT에선 말하기 분야가 없기 때문에 미국 대학들이 TSE(Test of Spoken English)를 요구하거나 iBT 점수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ETS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응시자들이 궁금해하는 7월 iBT 등록 재개 여부, PBT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해야 한다.

이는 토플 시장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한국 응시생들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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