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복제 논문, ‘늑대 소년 얘기’ 될까

  • 입력 2007년 4월 10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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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늑대 복제 논문에 각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양 서울대 연구처장이 9일 행정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이 교수팀의 논문에 대해 조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미옥 기자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늑대 복제 논문에 각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양 서울대 연구처장이 9일 행정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이 교수팀의 논문에 대해 조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미옥 기자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늑대 복제 논문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를 받는다.

서울대는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이 교수팀의 늑대 복제 논문에 의혹이 있다는 실명 제보를 받아 생물학 전문가 3인으로 예비조사위원회(예비위)를 구성해 6일부터 조사활동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 내용은 △이미 발표된 개 복제 성공률의 의도적 축소로 늑대 복제 성공률을 부풀린 의혹 △논문 내 전문용어 사용이 부정확했다는 주장 △늑대와 개의 염기서열 표가 단순오류 또는 의도적으로 잘못 기재됐다는 의혹 △일부 학자들의 선행연구를 의도적으로 인용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이 교수의 논문에 대한 의혹 제기는 4월 초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시작됐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늑대 복제 성공률을 부풀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개 복제 성공률을 0.18%에서 0.09%로 낮춰 발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는 처음에는 이 교수에게서 해명자료를 받고 “단순한 실수”라는 견해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논문이 실린 ‘클로닝 앤드 스템 셀스’가 과학기술 분야 학술잡지에 게재된 논문의 색인을 수록한 데이터베이스인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도 안 된 학술지라는 문제가 제기되는 등 온라인을 통해 계속해서 논문 오류 지적이 잇따르고 실명으로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조사를 결정했다.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늦어도 다음 달 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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