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금 지급실태 특별 조사키로

  • 입력 2007년 3월 26일 15시 04분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실태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이 일제 조사에 나섰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10여개 손해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했는지 특별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상해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전 손해보험 상품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보험금 지급 누락이나 과소 지급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정유사 등 기업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보험사와 제휴해 소비자를 가입시키는 각종 무료 보험의 관리 실태도 살펴본다.

이번 검사는 작년 말 손해보험협회의 조사 결과, 손보사들이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지급하지 않은 렌터카 비용 등 자동차 보험금이 2003년 이후 1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손보사들이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례가 자동차보험 뿐 아니라 다른 보험 상품에도 많을 것으로 보고 2주일간 검사를 한다.

보험사들이 상품을 팔 때나 보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장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가입자가 보험금 청구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주유 또는 물품 구입 때 상해보험 등에 무료로 가입시키는 행사가 많지만 기업들이 가입자 명단을 보험사에 제대로 통보하지 않는 등 관리 부실 때문에 소비자가 보험사에 가입 여부를 조회해도 그 내용을 알 수 없고 혜택도 못 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는 이번 검사 대상에서 빠진 외국계와 소형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에 대해서도 보험금 지급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고 보험 가입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안내 의무화 등 소비자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