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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7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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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일본 순사, 폭탄주…'
대검찰청이 27일 발행한 전자신문 '뉴스프로스' 창간호에는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인터뷰를 한 시민들이 털어놓은 검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적나라하게 소개됐다.
교사인 이정호(48) 씨는 "일제시대 때 순사가 생각난다"고 했고, 김승임(50) 씨는 "비리가 많고 권력과 밀착돼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서인숙(35·여) 씨는 '폭탄주'를 꼽았고, '검찰을 동물에 비유한다면'이란 질문에는 '하이에나' '호랑이' 등의 답변이 나왔다.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이순자(56) 씨는 "비리가 있는 것 같지만 검찰이 있어 국민이 잘 살 수 있다"고, 탤런트 김민희 씨는 "신뢰할 수 있고 국민이 필요한 곳"이라며 '신뢰'와 '정직'을 꼽았다.
'검찰총장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법과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검사 허위 진술 요구 파문' 때문인지 "검사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전국 검찰청 한 사람 한 사람을 감시하고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을 조사하겠다", "검사들의 생활이 올바른지 몰래카메라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답변도 있었다.
뉴스프로스 편집팀은 "소비자 입장에서 국민이 진실로 원하는 변화가 무엇인지 정확히 조사하는 시장조사가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본다"며 인터뷰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정상명 검찰총장은 '뉴스프로스' 창간 인터뷰에서 자신의 취미와 가정생활 등 평범한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폭탄주'를 마시지 않는 정 총장은 "어떤 종류의 술이든 과하면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 술을 마시더라도 폭탄주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고, 좋아하는 TV프로그램으로는 "대조영 같은 역사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답했다.
'전지현 폰'으로 불리는 휴대전화를 쓰는 정 총장은 새해 인사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내기도 했다면서 인터넷 세대에게 "e메일, 문자는 보내는 사람 위주의 일방적인 면이 있어 무엇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부족한 것 같다. 한상복 씨가 지은 '배려'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그는 "장점은 별로 없고 경상도 사나이라 다소 무뚝뚝하고 직설화법으로 솔직하게 말해 손해를 많이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주 눈물을 흘린다"며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거나 슬픈 얘기를 들을 때 자주 흘리는데 감성도 지나치게 솔직한 직설법이다"고 답했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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