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떨고 있는 2008 입시생들이여…

  • 입력 2007년 2월 23일 0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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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렸다. 입시가 가져다 준 중압감 때문인지 일부 졸업생은 밀가루를 뒤집어쓰면서 현실에서 일탈하려는 듯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졸업식을 바라보던 1, 2학년생들과 학부모들은 앞으로 가장 고통스럽고, 걱정스러운 시기를 맞게 된다. 특히 2008학년도부터 달라지는 입시 제도를 살펴보면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1, 2학년생들은 ‘하루에 몇 시간 영어, 수학을 공부할 것인가’라는 계획은 우선 뒤로 접어두고, 장래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가닥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을 몰라 어떤 학과에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망설임이 대입 원서접수 마감 날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 보고 깊이 고민해 보면 목표, 다시 말해 어떤 학과를 지원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국어와 영어, 수학 성적만으로 대학에 가기는 힘들다. 요즘 대학에서는 몇 과목에만 학력이 편중된 학생들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들은 논술과 구술, 심층면접 등 갈수록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검증한다.

이번 논술고사에서 판에 박은 듯한 글을 쓴 학생들을 대거 탈락시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 2학년 때 내신 등급을 높이는 것도 간과할 수 없지만 비교과영역의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 역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창의적인 논술 답안도 나온다.

실제로 상당수 대학은 다양한 봉사활동 실적과 교외 체험학습 실적을 입학 사정의 주요 근거로 삼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일부 교과목에만 우수한 학생을 인재로 보지 않는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분야의 학습을 경험하고, 남을 돕는 봉사활동을 실천하며, 서로 어우러져 더불어 살 수 있는 인간을 필요로 한다.

학교에서 이러한 교육의 기틀을 마련한다면 그것이 바로 전인교육이고, 성공적인 진학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3월이 되면 전국에 반가운 꽃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산고보다 더한 인생의 관문을 거쳐야 할 고3 진학생들이 자신이 처한 현실을 비관하거나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헤쳐 나갔으면 한다. 그래야 내년 봄 졸업식장에서 모두 웃으면서 당당하게 교문을 나가게 될 것이다.

장기숙 옥련여고 교장 kisook0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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