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김종성 교수,대구 ‘등교후 10분 독서’ 효과 만점

  • 입력 2007년 1월 24일 07시 20분


코멘트
“지역 초중고교생의 독서량이 예상보다 많았지만 독서경향이 지나치게 오락적이고 감각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생들이 동서양의 고전이나 인문 사회과학 서적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독서지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계명대 문헌정보학과 김종성 교수는 23일 “지역 학생들의 독서량이 전국 학생들의 평균 수준보다 월등히 높지만 학생들이 주로 읽는 책이 판타지 및 추리소설과 만화 등에 편중돼 있어 질적인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구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아 지역 초중고교생 2865명의 독서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연간 평균 독서량은 초등학생 104.5권, 중학생 35.6권, 고등학생 21.3권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발표한 2006년 전국 학생 평균 독서량(초등학생 48권, 중학생 20.4권, 고등학생 15.4권)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 지난해 지역 학생들의 도서 구매량도 1인당 평균 8.8권으로 전국 평균(5.6권)보다 높았다.

김 교수는 이를 대구시교육청이 2005년부터 실시 중인 ‘아침 독서 10분 운동’의 결과로 보고 있다.

그는 “초중고교에서 매일 아침 10분간 실시하는 독서운동이 학생들의 독서 습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사 대상 학생들의 48.7%가 아침 독서운동이 지속되길 희망했고 이들 중 70%는 아침 독서시간(10분)이 연장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육당국이 주도하는 아침 독서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초등학생들이 읽는 책의 50%는 만화와 동화였고 중고교생이 읽는 책의 60∼70%는 일반 소설과 판타지소설, 무협, 추리소설 등으로 편향성을 보였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정독할 수 있도록 각급 학교 도서관이 체계적으로 장서를 확보하고 독서를 지도할 수 있는 사서교사를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서를 성적과 입시에 연결하는 경향이 확산돼 책 읽기가 또 하나의 암기과목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는 그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 고전을 읽으면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