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집중력 학습, 4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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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높은 학생이 성적이나 학습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어릴 때부터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에 학부모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칭찬을 많이 하고 스스로 규칙을 정해 지키게 하는 등 2∼4세의 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 웅진교육문화연구소
집중력이 높은 학생이 성적이나 학습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어릴 때부터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에 학부모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칭찬을 많이 하고 스스로 규칙을 정해 지키게 하는 등 2∼4세의 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 웅진교육문화연구소
학원을 열심히 다니지도 않고 따로 과외를 받는 것도 아닌데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있다. 이들의 공부 비결은 집중력. 밤새워 공부를 하면서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과 달리 이런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주요 개념과 원리를 모두 이해하고 남보다 높은 학습효과를 보일 수 있다.

성적과 학습효과가 높은 학생들의 주된 이유가 집중력으로 밝혀지면서 어릴 때부터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에 학부모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집중력은 주위 사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2∼4세 시기부터 길러 주는 것이 좋다. 영·유아의 집중력을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길러 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스스로 집중하는 연습을 시켜야

아이의 집중력에 따라 과제를 수행하는 정도는 판이하다. 집중력이 높은 아이는 과제를 빠른 속도로 완성도 있게 수행하는 반면 산만한 아이는 과제물의 수준이 떨어질 뿐 아니라 끝내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2세 정도의 유아가 한 가지 활동에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5∼10분. 아주 짧은 동화책 한 권을 읽어 줄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10분을 넘는 시기는 4세 이후로 비교적 오랜 시간 하나의 대상이나 사건에 초점을 맞춰 집중하는 것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집중력 학습은 이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끝내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한번에 여러 개의 장난감을 주기보다는 하나의 장난감으로 놀이를 끝낸 후 다른 장난감을 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의 행동을 관찰한 뒤 가장 좋아하는 놀이감을 주는 것이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4세 이상 아동은 놀이 순서와 규칙을 스스로 정하게 하고 자기가 만든 규칙을 반드시 지키게 해야 한다. 운동이나 음악 듣기 등 매일 하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워 반복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향상된다.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스스로 마무리하도록 가르치자. 쉽게 싫증을 내는 아이들을 억지로 말리기보다 ‘이 장난감은 정리하고 다른 걸 꺼내자’는 식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5분 후에 장난감을 정리하자’ 등 아이가 스스로 놀이를 마치도록 하는 것도 좋다.

○ 이렇게 도와주자

아이가 놀이에 열중하고 있을 때는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의 참견과 간섭이 많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진다. 부모가 능력 이상의 것을 요구할 때 아이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에 흥미를 잃는다. 부모의 욕심보다 아이의 수준과 발달 단계를 고려해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많은 분야를 어릴 때부터 접한다고 해서 아이가 더 똑똑해지는 것은 아니므로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한 가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차근차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집안이 너무 시끄럽고 부모가 자주 고함을 치거나 화를 내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큰 소리에 익숙해지면 조용한 환경에 있을 때 오히려 불안해하고 작은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며 아이가 주변의 작은 변화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

아이의 방은 단순하게 꾸미고 매일 잠들기 전 10∼20분간 책을 읽어 주면 집중력이 크게 향상된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은 금물이다. 비교 대상이 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다른 아이의 수준과 부모의 반응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조급하게 다그치기보다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몰두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이다. 칭찬을 하면 아이의 성취감과 기대감이 커지고 어떤 일에 더욱 몰두하게 된다. 포괄적인 칭찬보다 아이가 어떤 점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

○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놀이

주머니 속 물건을 알아맞히는 놀이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입구를 고무줄로 조인 주머니를 준비한 뒤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여러 개 집어넣고 촉감만으로 무엇인지 맞히게 한다. 처음에는 익숙한 물건부터 시작해 점차 맞히기 어려운 생활용품으로 범위를 넓혀 간다.

퍼즐 맞추기도 대표적인 집중력 향상 놀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을 보여 주고 아이 수준에 맞게 여러 조각으로 오린 뒤 맞추게 한다. 처음에는 3, 4조각부터 시작해 점차 조각 수를 늘려 가면 된다.

어림짐작하기도 효과가 큰 놀이이다. ‘부엌에서 현관까지 몇 걸음일까’ ‘책꽂이 두 번째 칸에 책을 몇 권이나 꽂을 수 있을까’ ‘바구니에 공이 몇 개 들어갈까’ 등 어림짐작해 보는 놀이는 집중력을 기르는 동시에 거리와 길이, 공간의 의미를 파악하게 해 준다.

윤희선 웅진교육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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