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집단폭행 동영상’ 알고보니 자작극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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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남학생들이 후배로 보이는 학생들을 집단 구타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졌으나 한 학교 선후배들이 졸업을 기념해 촬영한 이른바 ‘졸업빵’으로 확인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날 각 포털 사이트와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확산된 이 동영상은 교복과 사복을 입은 10여 명의 남학생이 몽둥이와 발로 하늘색 체육복을 입은 남학생 7명을 집단 구타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3분 52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남학생들은 무릎을 꿇은 채 일렬로 앉아 있는 학생들을 원형으로 모이게 한 후 몽둥이로 때리고 그중 한 명에게는 웃으면서 소화기를 분사했다.

이 동영상은 ‘학교 폭력행위 동영상’ 등의 제목으로 사이버 공간에 빠르게 퍼지며 짧은 시간에 수만 건의 조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신고를 받은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 결과 문제의 동영상이 “지난해 2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모교 선배들이 후배들의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연출한 자작극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몽둥이도 신문지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 안산시 여중생 집단폭행’ 동영상을 접했던 누리꾼들은 “아무리 장난이라지만 중학생들의 폭력성이 도를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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