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교사 전담팀' 7월 교육부에 신설

  • 입력 2007년 1월 7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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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7월 교육부 산하 국제교육진흥원에전국 초·중·고교 원어민 영어 교사의 선발 및 배치 기능을 전담하는 부서가 신설되고 원어민 교사 인재 풀이 연말까지 구축될 전망이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대비해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한국교원대학교가 맡고 있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초청·활용 사업(EPIK) 업무를 7월까지 국제교육진흥원으로 이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국제교육진흥원 직원 4명으로 구성되는 EPIK 전담팀 창설 준비단을 이달 1일 발족했다.

준비단은 원어민 영어교사 모집 방법과 연수 프로그램 마련과 원어민 교사 인력 풀 구축 등의 작업을 하게 된다. EPIK 전담팀이 창설되면 연말까지 원어민 교사 선발 인원을 작년보다 두 배 많은 400명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일선 학교의 필요 인원을 대부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PIK 전담팀 준비단은 기존의 교사 1909명의 출신국가와 인적사항, 영어 수준, 발음 특징 등의 상세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하고 법무부와 협조해 한국 입국을 위해 E-2비자를 신청한 외국인들의 신상정보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법으로 인재 풀을 구성하게 된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교에 원어민 교사 1909명이 배치됐고 이들 가운데 교원대 EPIK사업으로 뽑힌 인원은 전체 10.7%인 약 200명 수준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교육청(34.2%), 지자체(15.2%), 학교 자체(34%), 기타(5.9%) 등을 통해 충원됐다.

EPIK 전담팀이 원어민 교사 인재 풀을 만들어 자격과 질이 검증된 인력을 학교에 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그동안 모집 주체가 분산돼 효율성이 떨어지고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던 문제점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전담팀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영어상용 6개국 등의 재외공관을 통해 원어민교사를 모집해오던 기존의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해당 국가의 대학이나 교육청 등을 돌며 우수 인력을 뽑는 이른바 현지 순회 리쿠르팅 방식을 도입해 인재 풀의 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인재 풀은 원어민 교사들이 고용기간 안에 계약을 해지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결혼이나 구직, 건강악화, 한국생활 부적응 등을 이유로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62명과 65명의 원어민 교사가 고용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수업을 포기한 채 귀국하는 바람에 일선 학교의 영어교육이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현재 출신 국가별 원어민 교사를 보면 캐나다가 737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미국 684명, 뉴질랜드 140명, 호주 133명, 영국 131명, 아일랜드 34명, 남아공 32명, 한국 18명 등이다.

교육부의 김천홍 영어교육혁신팀장은 "EPIK 전담팀 설립 이후 수개월 안에 원어민 교사 인재 풀이 구축되면 일선 학교에서 결원이 생기더라도 곧바로 충원할 수 있어 수업 차질을 줄일 수 있다.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계약 포기자 퇴직금 미지급 제도화와 연수프로그램 개선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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