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김관용 경북지사 새해 道政 포부

  • 입력 2007년 1월 5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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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오전 5시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읽고 도정(道政)을 구상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구미시장으로 일할 때부터 하루 4∼5시간만 자는 습관이 몸에 배었지만 도지사로 선출된 이후에는 고민이 더 늘어났다.

김 지사는 아령으로 아침운동을 할 때에도 “일자리”라는 구호를 외칠 정도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취임 초기인 지난해와 올해는 느낌이 많이 달라요. 올해는 고3 수험생 같은 기분입니다. 연말에 부모님(도민)께 성적표를 보여 드려야 하는 부담이 꽤 큽니다.”

그는 구체적인 숫자를 좋아한다. “투자 유치를 많이 하겠다”, “이런저런 개발을 하겠다” 등의 추상적인 말을 싫어하는 편이다.

그가 올해 세운 목표는 △일자리 1만6000개 창출 △대경창업투자 펀드 500억 원 조성 △외자 10억 달러 유치 △‘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7000만 명 유치 등이다.

일자리와 관련해 그는 2010년까지 82개 사업에서 총 7만2000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지난해 취임 후 6개월 동안 기업 유치 등을 통해 1만9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외자유치 실적은 3억500만 달러. 외자 유치에 관한 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고 있어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도 파산할 수 있다”며 “기업이 하루하루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공직사회는 이런 치열한 마인드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취임 후 경북도 공무원들이 ‘생존경쟁’ 마인드를 갖도록 독려하고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도내 공무원 2만4000여 명이 모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는 자세로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현대모비스가 김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상주에 자동차 부품업체 공장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것도 이전과 달라진 공무원들의 노력이 작용한 사례로 꼽았다.

김 지사는 “연말에 보여 줄 경제성적표는 지사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면서 “도내 공무원들은 ‘경북이 한국의 기둥’이라는 마음으로 무장하고, 도민들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면서 똘똘 뭉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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