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김제서도 발생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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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高)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 익산시에 이어 김제시에서도 발생했다.

지난달 19일과 27일 익산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 이어 세 번째로, 고병원성 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 가고 있다.

농림부는 김제시 공덕면의 한 농장이 10일 신고한 메추리 떼죽음의 원인을 국립수의검역과학원이 정밀 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정했다고 11일 밝혔다.

29만 마리의 메추리를 사육하는 이 농장은 처음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익산시 함열읍 농장에서 남쪽으로 18km 떨어져 방역 체계상 익산 AI의 ‘경계지역’(반경 10km 안)을 벗어난 곳이다.

이 농장의 주인은 최근 나흘간 3700여 마리의 메추리가 집단 폐사하자 10일 오후 인근 방역초소에 신고했다.

이상길 농림부 축산국장은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로는 이번 농장이 첫 번째나 두 번째 AI 발생 농장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세 농장이 △양계 농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도 23호선에서 가깝다는 점 △철새 도래지인 금강 하구에서 가깝다는 점 등에 주목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림부와 전북도는 이번 AI 발생 농장 반경 500m 안에 있는 가금류를 모두 도살 처분하고 반경 10km 안에 있는 가금류와 계란 등의 이송을 통제할 방침이다.

현재 이 농장 반경 500m 안에는 4개 농장에서 메추리 29만여 마리와 닭 7만5000마리 등 모두 36만5000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부는 아직 AI가 전국적인 확산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없다며 현재 ‘경계’인 AI 경보 수준을 한 단계 높은 ‘심각’으로 당장 높이지는 않을 계획이다. AI 경보 수준은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순으로 높아진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김제=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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