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직 이인호교수 등 새 역사교과서 만든다

  • 입력 2006년 8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안병직(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명망있는 원로 학자 7명이 현행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과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새로운 교과서 제작에 나섰다.

안 교수와 이인호(전 러시아 대사) 명지대 석좌교수, 유영익(전 한림대 부총장)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석좌교수, 최문형 한양대 명예교수, 이성무(전 국사편찬위원장)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신복룡 이주영 건국대 교수는 지난달 11일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뉴라이트 진영의 ‘교과서포럼’과 함께 새로운 근현대사 교과서를 만들기로 했다.

안 교수가 편집위원장에 추대됐고 다른 학자들은 편집위원을 맡기로 했다.

이들은 “K출판사 등 6종의 현행 근현대사 교과서가 ‘민중 운동사’ 관점에서 기술하다 보니 대한민국의 발달사는 불완전하고, 통일이 돼야만 근현대사가 완성이 된다는 취지로 돼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교과서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754개 고등학교가 사용하고 있어 채택률이 절반을 넘는 K출판사 교과서는 “연합군이 승리한 결과로 광복이 이루어진 것은 우리 민족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데 장애가 되었다. 민족정신에 토대를 둔 새로운 나라의 출발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기술하고 있다.

신 교수는 “한 교과서의 경우 해방 정국에서 좌파가 정통성을 갖고 있었던 것처럼 기록돼 있다”면서 “현행 역사 교과서는 이념적 편향성 문제뿐만 아니라 조잡하고 사실관계의 오류가 너무 많아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교과서 제작에 나선 학자들은 편향된 역사교과서가 학생들에게 한국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 주면 나중에 바로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학창 시절부터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새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기술 방향으로 △대한민국의 형성, 발전과 미래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한국 근현대사는 정치적 관계가 경제적 관계를 규정하므로 서술의 순서도 정치적 관계를 서술한 뒤 경제적 관계를 서술한다 △독립운동 및 각종 사회운동은 정치 경제를 서술한 뒤 쓴다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이달 중 2차 모임을 열고 새 교과서의 구체적인 집필 방향과 목차 등을 논의한 뒤 교과서포럼 소속의 박효종 이영훈 전상인 서울대 교수 등 중견 소장 학자와 함께 내년 3월까지 교과서 집필을 마칠 계획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