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시비로 전신주 올라가 '고공곡예'…열대야 속 정전사태

  • 입력 2006년 8월 2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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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외상 시비 끝에 전신주 위에 올라가 소동을 벌여 2200여 가구에 정전사태를 일으킨 30대 남성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정 모(38)씨는 2일 오전 1시50분 경 목포시 죽교동 모 아파트 인근 가게에서 맥주 6병을 마신 뒤 3병을 더 달라고 요구하다 "사전에 양해를 구했는데 왜 외상을 해주지 않느냐"며 가게 주인과 시비를 벌이다 격분해 갑자기 전신주에 올라갔다.

정 씨는 맨 손으로 전선을 붙잡고 '고공곡예'를 벌였고, 아파트 주민들은 소방서와 한전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과 한전 직원은 감전 사고를 우려해 2시간여 동안 단전조치를 내려 이 일대 2200여 가구는 열대야 속에 에어콘과 선풍기도 틀지 못하는 등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정 씨는 전신주에서 내려올 것을 권하는 소방대원들과 승강이를 벌이다 2시간여 만에 사다리차를 타고 내려와 경찰에 넘겨졌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정 씨를 전기사업법 위반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목포=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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