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실버주택 ‘도심 속으로’

  • 입력 2006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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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업체 간부인 이모(50·서울 서초구) 씨는 5년 전 부모님을 지방의 한 실버타운에 모셨다. 전원생활을 원하셨던 부모님도 실버타운을 반겼다. 그러나 이 씨는 3년 만에 부모님을 다시 집으로 모셔왔다.

“자식이나 손자들과 멀리 떨어져 계시는 게 쉽지 않으셨나 봐요. 외로워도 하셨고요. 저는 친지들로부터 ‘부모님을 시골에 내팽개쳤다’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이 씨는 최근 서울 도심에서 실버주택을 알아보고 있다. 한국 정서에는 도심형 실버타운이 알맞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정서에 맞춰 서울 도심에 실버타운이 잇달아 공급되고 있다. 자녀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데다 도심의 의료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

▽생활 서비스 여부에 따라 선택=서울 도심의 실버주택은 비싼 땅값 탓에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고급 시설로 공급된다. 도심형 실버주택은 입주 후 식사 의료 운동 등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뉜다.

각종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은 본격적인 개념의 실버타운으로 편안한 노후생활을 원하거나 연세가 다소 많은 분들에게 알맞다.

1인당 관리비가 식비를 포함해 월 100만 원 남짓 들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님을 보살필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는 셈.

이 같은 곳으로 평창동 수페 갤러리, 등촌동 SK 그레이스힐 등이 꼽힌다.

도시미학㈜과 풍림산업이 종로구 평창동에 짓는 ‘수페 갤러리’는 1500평 규모의 공동시설에서 식사 간호 문화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희의료원과 협력해 한·양방 의료서비스 체계를 갖췄다. 28∼54평형 203채로 평당 분양가는 1300만 원 선.

SK건설은 ‘SK 그레이스힐’이란 실버주택 브랜드로 강서구 등촌동에 21∼49평형 182채를 분양 중이다. 식사, 청소 등을 호텔운영 업체인 ‘워터리스AMC’가 맡았다.

한솔건설이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옆에 짓는 ‘정동 상림원’은 일반 아파트와 유사한 실버주택이다. 식사 등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며 공동 시설도 적다.

관리비는 일반 아파트 수준이며 공동시설이 적어 전용률은 68%로 높은 편이다. 평당 분양가는 2000만∼4000만 원 선이다.

대한실버산업협회 김한옥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모든 서비스가 제공되는 실버주택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전매, 관리 등 유의해야=실버타운은 노인복지법 적용을 받으므로 청약절차가 일반아파트와 다르다. 실버타운은 노인복지법의 ‘유료 노인주택’으로 분류돼 청약 통장이 없어도 분양받을 수 있다. 다만 서울시는 60세 이상만 분양받을 수 있도록 지침을 정해놓고 있다. 입주 자격도 부부 모두 60세 이상이어야 한다.

분양권 전매는 인허가 방식에 따라 다르다. 건축법에 따라 지은 실버주택은 전매를 할 수 있고, 주택법을 적용했다면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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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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